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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육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뒤 11월 초 교육부 장관 명의로 구분 고시를 할 예정이다.
예고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확정되자 반대 측 진영은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시교육청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세계 각국이 검정에서 인정으로, 인정에서 자유발행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으로의 회귀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행정 예고를 철회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가진 자율적 인간 양성을 위해서 합리적 절차를 거쳐 검인정 제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소속 교수 60명도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견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역사학·역사교육 분야의 수많은 종사자가 치열한 연구 끝에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밀어붙인다면 사회에 장차 다가올 분열과 혼란은 자명하다"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모두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념대결을 부추기는 황우여 교육부장관을 해임하고, 한국사 교과서 고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특정 권력의 역사 해석 독점은 필연적으로 역사 조작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주의 이념을 훼손하는 국정화 시도에 맞서 전국 시민사회와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 시민단체들과 학생들이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이어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400여 진보 성향 단체의 연대기구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정부에 국정화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는 헌법이 강조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며 '폭넓게 교과서가 채택돼 교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유엔의 역사교육 권고에도 반한다"며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국정제는 하나의 관점만을 강요할 가능성이 커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맞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 관련 학과 학생들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국사학과·역사교육과 등 전국 60여 역사 관련 학과 학생회와 학부생·대학원생·졸업생 1천900여명의 명의로 된 성명은 검정 교과서 제도를 국정화하는 것은 교과서 제도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를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상을 점거,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1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광장 이순신상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던 대학생 1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박근혜 국정교과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이순신상 위에 올라가 점거한 뒤 "국정교과서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 3시40분쯤에 대학생 15명은 청와대로 가겠다며 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력 40여명과 대치했고 대치상황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미신고 집회를 열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미신고 집회였고 4차례에 걸친 해산명령과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음에도 불응해 연행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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