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세점이 여행사와 관광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 일명 리베이트가 지난해에만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면세점의 리베이트 규모는 지난 2011년 매출의 2.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1%까지 수직 상승해 연평균성장률(CAGR) 60.4%를 기록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대기업 면세점 리베이트의 6% 수준인 307억원을 지급했다. 단, 동화면세점의 리베이트가 306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중소·중견 면세점은 리베이트를 통한 판촉활동을 벌이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리베이트를 지급한 면세점은 신라면세점 장충점으로 총 1725억원을 지급했으며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각각 1071억원, 654억원을 지급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그 뒤를 이어 여행사에 약 1000억원, 가이드에게 533억원을 지급해 총 1533억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매출 순위 1, 2위의 매장이 리베이트도 가장 많이 지급한 것이다.
지난 4년간 대기업 면세점의 리베이트 금액은 평균 60% 이상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도 매년 20%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홍 의원은 "대기업 면세점들이 막대한 불법 리베이트로 외국인 관광객을 싹쓸이해감에 따라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고사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소중견 면세점 매출은 재벌면세점 매출의 5.9% 수준이다.
홍 의원은 "김낙회 관세청장이 지난 18일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면세점 사업은 대기업이 더 경쟁력 있다'고 말했는데, 재벌면세점들의 경쟁력은 바로 수천억원대의 리베이트인 것이 밝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기업 면세점의 무차별적인 리베이트 지급으로 인해 중소중견 면세점이 피해를 본다면 이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라며 "면세점 사업은 정부가 특허권을 제공하는 사업이므로 그 혜택이 특정 재벌기업에게만 집중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재벌면세점 리베이트의 불법 여부를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벌면세점의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특허수수료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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