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하미경 원장의 눈 건강 이야기] - 높아지는 근시 유병율, 대안은?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10:46



우리나라 아이들의 안경 착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근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그 가운데서도 굴절이상이 원인인 경우는 50%에 이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안경 착용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으며, 그 숫자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19세 이하 근시 환자가 58.4%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2010년도 학교별 건강검진 내역'에서도 서울 중고등학생 4명 중 3명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선진국 대비 5배나 높은 수치이다.


성인들 또한 아이들 못지않게 눈이 안 좋다. 안경사협회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성인 안경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경 사용률은 47%, 콘택트 렌즈 사용률은 7.3%에 이른다. 이는 1987년 24.1%에 불과했던 안경 착용률보다 약 2배나 늘은 수치이다.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 수치가 더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근시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근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역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안경 착용이다. 그러나 근시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안경을 쓸 필요는 없다. 특히 성장기에는 몸에 맞춰 안구 또한 성장하기 때문에 근시의 진행 또한 빨라진다. 이 때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쓴다면 눈 피로감이 더 심해지고 시력 교정을 방해해 조기에 노안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경을 착용할 시에는 무엇보다 먼저 전문의에게 종합적인 검사를 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경 그 자체로는 시력을 영구적으로 교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시력교정수술은 수술 한 번으로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장기가 끝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시력교정수술에는 대표적으로 '라식'과 '라섹'이 있는데, 차이는 있지만 두 수술 모두 미세각막절삭기를 이용하여 각막을 깎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문제는 성장기의 아이들의 안구 또한 같이 성장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여기에 안구건조증, 눈부심, 각막천공 등의 부작용 또한 시력교정수술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수술 외에도 근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잠들 때 착용하고 다음날 아침에 렌즈를 빼면 정상시력으로 돌아온다는 '드림 렌즈'는 말 그대로 꿈과 같은 교정술이다. 수면 시 렌즈의 볼록한 부분이 각막 중앙부를 압박, 형태를 변화시켜 일시적으로 시력을 좋아지게 한다. 더불어 드림 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면 근시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추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효과는 약 하루 정도이기 때문에 영구적인 시력교정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렌즈의 압박으로 인한 각막 손상의 위험, 눈의 피로 가중, 각막 저산소증 등 부작용 또한 우려된다.

근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시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전제를 인정하는 동시에, 시력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안구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신경, 영양 공급, 생활 습관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 모두를 점검하여 개선한다면 교정도구나 수술 없이도 시력이 회복될 수 있으며, 적어도 청소년의 성장기 내 시력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종합적인 관점을 통해, 눈 그 자체에 주목하는 양방과 달리 시력 문제를 신체 전반에서 원인을 찾는다. 장부의 기능, 경락의 소통, 기혈의 운행 등 오장육부의 관점에서 시력교정을 진단,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이다. 이를 위해 체질개선, 면역력 보강, 집중력 향상 등 전체적인 기능을 개선 및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한방안과치료는 통증과 위험 부담 없이 아이의 시력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렇게 개선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까지 함께 길러줄 수 있어 성장기 청소년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근본을 치료하는 만큼 양방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