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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유커 특수' 되살아나…다양한 마케팅 행사도 마련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9-03 09:11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8월들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유커들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기업들이 참여하는 소비 진작 이벤트 '코리아그랜드세일'도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9~10월 중국의 황금연휴 기간 유커들이 한국으로 몰릴 것을 기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613만명의 유커들은 약 14조원어치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 끝난 8월 유커 매출 회복세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의 경우 8월 네 번째 주(24~30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불과 5%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월 주별 중국인 매출 감소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1주차 40%, 2주차 40%, 3주차 20%, 4주차 5%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줄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6월(-40%)과 7월(-50%)의 중국인 매출이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극적 반전한 셈이다.

신라면세점도 6~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8월말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이상으로 회복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8월 중국인 매출 감소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로 거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쇼핑 실적이 작년과 비슷해졌다는 사실이 곧 중국인 쇼핑 수요가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갔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올 들어 메르스가 발병하기 전인 지난 1~5월의 중국인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를 보인다. 즉,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8월 절대 매출액도 5월과 비교하면 18% 정도 아직 적은 수준이다. 업계는 10월쯤 돼야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커 모시기' 다양한 마케팅 펼쳐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이 앞으로의 '중국 특수 정상화'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에버랜드와 함께 다음 달 9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열고 유커 유치에 나선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 설명회에 참석, 인사말과 함께 한국 관광과 쇼핑의 장점 및 매력에 대해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직접 대형 중국 관광객 유치 행사를 진행해 유커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다시 돌려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에게 1000만원·500만원·100만원·1만원 선불카드 등을 받을 수 있는 즉석 당첨 쿠폰 증정 이벤트도 펼친다.

아울러 서울점은 자유여행객 유커에게 구매액에 따라 T-머니카드(5000원), 와이파이 4일 무료이용권, 서울 N타워 입장권 또는 셀카봉, 에버랜드 입장권 또는 휴대전화 충전기, 신라면세점 3만원권 등을 선물한다. 제주점은 방문 유커에게 제주테지움 1인 입장권, '맛있는 제주' 식당 1만원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부산광역시와 함께 오는 4~5일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패밀리 콘서트'를 연다. 롯데면세점·롯데호텔·롯데월드어드벤쳐 관광업 3개사가 초청한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약 6000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1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패밀리 콘서트 일정도 10월로 앞당겼다.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중국인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11일 잠실 롯데월드 '나이트 파티'에도 중국인 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명동지역 비즈니스호텔 31곳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롯데백화점 할인 쿠폰이 담긴 리플릿과 마스크팩을 선물할 계획이다.

추석 선물 판매 증가세에 경기회복 기대

한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선물 예약 판매가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추석선물 예약 판매 매출이 작년보다 28.6%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예약 판매에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본점·잠실점·부산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에 '특설 매장'을 두고 본격적으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8일 빠르게 추석 선물 특판에 들어가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0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추석 기점)보다 31.4% 증가했다. 한우가 35.1% 늘었고, 생선(33.9%)과 청과(68.3%)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신세계 역시 지난 18~30일 추석 선물 예약을 접수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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