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70년간 그 역사를 같이해온 토종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방 직후 교육, 식품,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각 분야에서 사업을 펼쳐나간 기업들은 세대를 이어 사랑받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과 역사와 함께 굳건히 각 분야를 지켜 온 각 산업 대표 기업들을 알아본다.
■ 대한민국 교육 70년…최초의 역사를 써온 출판사, 동아출판
또한 동아출판은 교과서 개발 노하우를 참고서에 반영했다. 1953년 대한민국 최초의 참고서 '동아전과'와 '동아수련장'을 발간하여 교육 시장을 확장하고 1971년 '완전정복' 시리즈로 중학생 참고서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동아전과'는 3대가 모두 써본 참고서계의 스테디셀러로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전과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자발적,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는 교육 정책을 반영, 초등 참고서 '차이를 만드는 시간(차시)'을 출간했다.
동아출판 관계자는 "동아출판은 9월 19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교육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화장품 외길 70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9월 태평양상회로 문을 연 이후 화장품에 매진해왔다. 창업 회장의 모친이 직접 짠 동백나무 기름을 판매한 것이 그 효시로, 품질을 중시하던 어머니의 철학을 이어받은 아모레퍼시픽은 194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표를 붙인 화장품 '메로디 크림'을 출시했다. 또 1951년 선보인 순식물성 'ABC 포마드'는 젊은 남녀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었다.
1954년 서울 후암동에 한국 최초로 화장품 연구실을 세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1966년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인 'ABC인삼크림', 미백·노화방지를 위한 핵심성분인 레티놀을 활용한 '아이오페 레티놀2500'(1997년), 초미립 분산 기술을 이용해 내용물을 스펀지에 담는 베이스 메이크업 화장품 '쿠션'(2008년) 등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갔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헤라, 아이오페 등 화장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국외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는 지난 25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갖고 회사 장기목표인 '원대한 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회사 장기목표인 '원대한 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크림빵, 삼립호빵… 식품업계 장수 'SPC그룹'
SPC 그룹의 전신은 1945년 문을 연 '상미당(賞美堂)'이라는 빵집이다. 해방 직후 빵, 과자, 사탕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던 상미당은 1959년 삼립제과공사(現 삼립식품)를 설립한 데 이어 공장을 준공하며 식사 대용인 식빵의 대량생산화를 이뤄냈다. 이어 삼립 전체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끈 크림빵도 출시했다. 1970년에는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겨울철 빵 '삼립 호빵'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고급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 트렌드를 반영하여 1986년 프랑스풍 정통 빵을 즉석에서 구워내는 '파리크라상'을 개점했고, 1988년에는 '파리바게뜨'를 광화문에 개점하여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4년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해 SPC그룹을 출범시켰으며, 같은 해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70주년을 맞아 '2020년 그룹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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