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은 최근 무기력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근할 때'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34.9%로 남성(15.8%)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직장인들은 '잔무처리로 야근할 때'가 30.8%로 조사돼 여성(21.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무기력함으로 인해 겪는 증상이나 문제'에 대해 묻자 10명 중 4명은 '극도의 피로감'(42.1%)을 느낀다고 하여 가장 많았으며, '업무성과 저하'(23.4%)가 그 뒤를 이었고 '수면장애'(15.4%)나 '우울증'(13.8%)을 호소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식에는 성별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장인이 '커피ㆍ술ㆍ담배'(31.7%)에 의존한다는 응답이 여성(12.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에 여성은 '동료ㆍ친구와 대화'(28.9%)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남성(11.7%)보다 훨씬 많았다.
일상의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것을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라 불리는데,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또한, 현재 가장 고민되는 문제에 대해 직장인 33.5%가 '직무 스트레스'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경력 개발'(28.7%)이 그 뒤를 이었으며 '대인관계'(13.9%)나 '정서/성격 문제'(13.4%)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남성은 '직무스트레스'(36.7%)와 '경력개발'(31.7%)에 대한 고민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대인관계'나 '정서/성격 문제'(각각 16.9%)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직장인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묻자, 전체 응답자의 72.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29.2%)와 '보통이다'(19.1%)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살아오면서 '행복감을 느낀 순간'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인정이나 존중을 받았을 때'(36.8%)가 가장 많았으며, 행복감의 원천이 되는 요인으로 직장인 43.5%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답하여 '화목한 가족'(24.0%), '개인적인 성취'(16.7%)라는 응답률보다 높게 나타나 마음의 건강이 행복감을 유지시키는 가장 큰 요소로 분석됐다.
특이할 만한 것은 남성 직장인의 경우 '화목한 가족'(34.2%)과 '몸과 마음의 건강'(33.3%)이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에 여성은 행복감의 원천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61.5%)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멘탈헬스케어(정신건강상담) 서비스를 통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가에 대해 묻자, 직장인들은 '직무스트레스'와 '정서/성격 문제 상담'(각각 22.5%)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경력개발'(21.1%)과 '대인관계 상담'(19.1%)에 대한 니즈도 상당히 높았다.
성별 차이에서도 고민에 대한 질문과 마찬가지로 여성 직장인은 정서/성격 문제 상담'(31.3%)을 남성(20.0%)보다 선호했던 반면에 남성은 '경력개발 상담'(24.2%)에 대한 니즈가 여성(18.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멘탈헬스케어 전문기업 이지웰마인드의 이상하 R&D실장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하게 되면, 기업 내에서 업무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와 같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인의 관심과 더불어 기업과 사회에서 이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EAP(근로자 상담서비스)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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