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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치아균열증후군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8-18 14:36


지난 17일은 휴가를 마친 뒤 첫날 진료였는데, 5명의 환자가 치아균열증후군과 관련해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환자였다.

환자A: 어금니가 다소 깨지고, 시큰거리는 증세가 있었다.

환자B: 지난 주말 이가 갑자기 시큰거리고 통증이 있어서 진통제를 먹었는데 크랙이 있었다.

환자C: 작은 어금니가 부러져 신경치료를 받고 보철치료를 하려고 내원했다.

환자D: 치아의 크랙으로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E: 신경치료와 크라운을 하고도 계속 불편감과 냄새가 나는 증상을 호소, 치아 재이식을 받으러 내원했다. 치아 재이식 수술에 의해서 뿌리가 부러졌음을 발견했다.

이 모두가 진행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치아균열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세를 가진 환자들이다. 치아가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에서 시작해, 닳고 약간씩 깨져나가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두 동강이 나기까지 치아균열증후군의 상태와 양상은 다양하다. 그래서 치아우식증 치료나 치주질환 치료에 비해 진단도 어렵고, 치료도 어렵다.

물론 이런 증상이 진행되면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지만 치과의사도 정확하게 어느 시기에 치료해야 할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치료를 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제법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고, 생기더라도 진행의 속도를 줄여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진료 현장에서 느낀 주의사항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치아를 단단히 물 때 어금니는 단위 ㎠당 쌀 한 가마니 정도의 교합력을 받게 되므로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꼭 이를 먹어야 한다면 잘게 만들어서 먹거나 평소보다 여러 번 부드럽게 씹어서 삼키는 것이 좋다.

2. 이갈이(bruxism)가 있다면 밤에 낄 '나이트가드(night guard)'를 만드는 것이 좋다. 잠자면서 무의식중에 씹는 힘은 의식해서 씹는 힘보다 훨씬 강할 수 있다. 그래서 수면 중에 이갈이는 치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과의사와 상담해서 나이트가드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3. 씹는 근육 중 가장 힘이 강한 교근이 매우 발달한 환자의 경우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우려가 크므로 치과 의사와 상담해서 보톡스의 시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예방이 더욱 중요하므로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피하는 습관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

4. 치아의 목 부분이 자꾸 패여 나간다면 교합적으로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과 의사에게 교합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5. 일에 집중하거나 또는 운동에 집중할 때 지나치게 이를 악무는 습관 역시 치아에 단기적은 강한 힘을 주어서 치아에 크랙이나 파절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끔씩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6.이러한 노력에도 음식을 먹을 때 시큰거리고 불편함이 있다면 치과에 방문해서 치료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는 많이 향상됐지만 치아균열증후군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듯하다. 하지만 치아균열증후군에 의한 문제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치아 상실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 맞게 자연 치아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위의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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