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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최태원 회장 '광복절 특사'? 분위기 솔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18:0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힘을 받고 있다. 기업인 사면에 대해 여당의 '적극적인' 건의와 재계의 간절한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관련 수석께서는 사면에 대해 필요한 범위와 대상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특별사면권의 엄격한 제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해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생계형 사범으로만 국한해 딱 한 차례 사면권을 행사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적극적으로 기업인 사면에 나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16일 박 대통령을 만나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사면 대상에 경제인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당의 건의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기업인 사면에 관해 다시 한 번 간절한 요청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얘기는 국민화합·국가이익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검토가 이뤄지는 걸로 아는데 일반 국민에 대해 사면이 검토된다면 기업인도 응당 대상이 돼야 한다. 현명하게 결정 내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대기업에 기회 주어진다면 나머지 처벌 이행하는 것보다 좀 더 모범적 기업을 만드는데 기여토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면서 "아시다시피 최태원 회장, 김승연 회장에게 기회를 좀 주시고 다시 그런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소청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에도 박 회장은 최 회장에 대해 SK그룹이라는 기업의 도약을 위해 활동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특사 및 가석방 대상으로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형제, 구본상 전 LIG 넥스원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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