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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가 인기를 끌던 시대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창업시장은 대형매장을 앞세운 브랜드가 많았다. 넓은 주차장과 안락한 테이블을 앞세워 많은 고객 유치도 가능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2010년도 이후 대형매장 보다 작은 매장에 대한 인기가 높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소자본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창업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몰비어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후 경기불황 등의 주변 여건에 힘입어 스몰비어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간의 제약과 자본의 한계, 주변상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템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바보스가 양씨 매장 활성화의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조 회장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을 지내며 강조해 온 '상생'과 맥을 같이 한다. 조 회장은 "본사와 지근거리에 있는 매장의 어려움을 알게 됐고, 방향성만 잡힌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보스의 콘셉트와 크게 어긋나지 않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과적인 업종변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조 회장은 직접 작업복을 입고 페인트칠을 돕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경영 노하우의 나눔과 동반성장의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양씨는 바보스의 도움을 받아 일 30만~40만원을 겨우 찍던 매출을 가오픈 중에도 80만~100만원을 올렸다. 12평의 작은 평수임을 고려한다면 대박을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창업에 있어 트렌드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사와 창업자간 신뢰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 수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며 "본사 차원의 물류 공급, 슈퍼바이저들의 친절도, 메뉴 경쟁력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에 나서기 전 무엇보다 본사 차원에서 상생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본사가 단순 돈벌이가 아닌 동반성장과 나눔 경영에 나서고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창업 이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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