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도수의 소주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이 출시 100일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했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베이스의 칵테일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인 제품이다. 특히 단순 유자향이 아닌 전남 고흥산 천연 유자 농축액을 첨가해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살렸다는 평가다. (식품유형: 리큐르, 유자과즙 0.1%, 360㎖, 출고가 962.5원)
출시와 함께 반응은 폭발적.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층과 여성고객들이 주로 음용하다보니 SNS를 통해 빠르게 제품과 맛에 대한 평가들이 전파되면서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순하리'가 성공가도를 달리자 경쟁 주류업계에서도 서둘러 유사 제품들을 출시했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곳은 '무학'. 무학 좋은데이는 유자, 석류, 블루베리(모두 5월 11일 출시)에 이어 최근 자몽맛(6월 9일 출시)까지 출시했다. 뒤이어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이라는 이름으로 유자(5월 18일)와 자몽(6월 8일)을 출시했으며, 대선도 'C1 블루 자몽'을 6월 8일 출시함으로써 과일맛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레드 마케팅'을 통해 정통 소주를 고집하던 하이트진로도 6월 1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면서 현재 11종의 일명 과일 맛 소주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약 1년간 약 44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소주 특유의 향과 맛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향과 맛이 우수한 과실주에 대한 가격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주 가격으로 과실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유자 이외에도 다양한 과즙을 테스트했지만 가장 목 넘김이 좋고 단맛과 향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음은 물론 시트러스(감귤류) 계열이 주는 특유의 상큼함이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맛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결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출시되었다.
특히 '순하리'의 탄생에는 롯데칠성이 다양한 제품을 통해 축적해온 과즙과 향에 대한 노하우와 주류에 적용하는 R&D 역량이 크게 기여했다.
롯데주류의 과일맛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95년 리믹스 레몬/체리 출시를 시작으로 2003년 리믹스 망고, 2008년 댓츠와이 화이트, 레드, 핑크, 2011년 리믹스 스파클링 레몬, 피치, 베리 등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과일 베이스의 칵테일 주류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수출시장에 있어서도 '경월'을 브랜드로 2012년 11월 '아세로라'를 시작으로, 2013년 유자, 2014년 매실을 출시하는 등 현지 시장 및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 수출해오고 있다.
'순하리'의 성공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고객들의 니즈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순하리의 패키지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순하리는 소주와 같은 부담 없는 가격에 풍부한 과실의 맛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 당초 기획의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최종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의 출시로 소주 시장의 경쟁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왔다. 또 경쟁사들이 유사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이로 인해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이라며 "순하리는 이러한 경쟁구도를 만든 그 시작에 있는 만큼 제품 퀄리티 유지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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