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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철창신세, 동생은 복수다짐 '무서운 대한항공 조씨 자매'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17:08


'언니는 철창신세, 동생은 복수다짐'. 대한항공의 조현아-현민 자매의 2014년 마지막 날은 우울하기만 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재벌가 딸로선 처음으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된데 이어,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조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공항에서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돌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바로 고개 숙여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 반재벌정서를 자극하는 입장 표명 등으로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지난 12월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철창신세까지 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사태를 무마하려했던 대한항공의 후진적 대응이 더 큰 화를 키운 셈이다.

이 와중에 조 전무의 문자 내용이 밝혀진 것.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한 지난 12월 17일쯤 전송된 이 문자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조 전무는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문자 내용을 시인했다. 이어 조 전무는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라며 이어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고 사과를 구했다.

앞서 조현민 전무는 지난 12월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오너 일가의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려한다는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첫날밤을 다른 신입 수감자들과 함께 보냈다.

신입거실은 처음 구치소에 수감된 신입 수용자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도록 일정 기간 생활하는 방인 구치소 신입거실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서 4∼5명이 함께 생활하며 다른 신입 수용자들과 함께 구치소 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과 적응 기간을 거친다. 이후 독방 혹은 4∼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 지낼지 결정되며, 교정당국은 "재벌가 자제라고 특혜를 주지는 절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구치소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으나, 목욕은 공동 목욕탕을 사용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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