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채용이 많지 않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구직자들을 춥게 만드는 취업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내년 취업 상황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다.
무슨 일이든 이유가 있다. 명확한 목표 없는 묻지마 지원, 자격조건 미달, 기업분석 실패, 면접 지각 등 하반기 취업 패인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다음 기회에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본인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 목표 기업, 업종을 명확히 규정하고, 해당 기업 및 업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다음으로 자기소개서, 면접 등 단계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기간별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리스트로 만들어 정리한다면, 놓치는 일 없이 달성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리스트에 적은 일들을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취업 목표와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비수기에는 공채보다 필요 시마다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목표 기업에 항상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서, 공고가 뜨면 바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채용은 원하는 인재를 뽑으면 바로 공고가 내려가기 때문에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 때, 사람인의 '공채알림마루'를 이용하면 원하는 기업이 채용을 시작할 경우 메일, SMS 등으로 바로 알려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또, 취업사이트 인재 검색을 통해 이력서를 열람하고 면접을 요청하는 기업도 많은 만큼 온라인 이력서를 수시로 업데이트하자. 이와 함께 주변에 자신이 구직 중임을 널리 알린다면 사내추천제 등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Liberal arts: 인문학 역량을 키워라
올해 채용 트렌드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 인적성검사에서 '몽골과 로마제국의 성장 과정과 이를 통해 현대차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서술하라는 에세이 문제를 냈고, 삼성그룹은 상식 영역에 인문학적 지식 문항을 확대했으며, LG그룹도 한국사 문항 10문제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런 인문학적 소양은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평소 관련 서적을 읽거나 강연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 스터디 등을 통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Delight: 즐겁게 지내라
많은 구직자들이 구직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이 많지 않다고, 앞날이 막막하다고 우울해하는 것은 오히려 취업 의욕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질병 등을 야기시켜 취업 준비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함께 구직활동을 하는 친구를 만나 위안을 받거나, 취업한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자. 단, 이 역시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획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