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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변액보험 암행감사 최하위 등급 '미흡'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12:51


금감원이 최근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변액보험 판매실태 미스터리 쇼핑(일종의 암행감사) 결과를 밝혔다. 은행은 '양호'했고, 증권사는 '보통' 등급이었다. 유일하게 '미흡' 등급을 받은 회사도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5개 금융회사(은행 11개, 증권사 4개)의 300개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했고, 그 결과를 지난 10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에서 파견한 조사원이 일반 고객처럼 가장한 뒤 설계사와 금융상품 상담을 하면서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대상은 변액보험이었다.

금감원은 불완전 금융상품 판매 예방과 보험계약자 보호 등을 이유로 2011년부터 은행권의 경우 매년 변액보험 판매 실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에 처음 포함됐다.

15개 전체 금융사 보험대리점 300개 점포의 평균 점수는 81.7점이었다. 2012년 조사 당시 84.7점에 비해 3점 하락했다. 은행의 경우 3년 연속 평가를 실시중인데 평균 점수는 84.1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0.6점이 하락했다. 증권사의 경우 73.8점으로 은행과는 격차가 꽤 컸다. 10점 이상이었다.

회사별로는 양호 이상이 10개사, 보통 4개사, 미흡 1개사였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이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90점 이상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이 우수였는데 기업은행은 이번에 양호(80점대)로 등급이 약간 하락했다. 80점 이상인 '양호' 등급에는 국민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씨티은행, SC은행 등이 포함됐다. 70점 이상의 '보통' 등급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었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대우증권이 유일한 '양호' 등급이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15개 금융사들 가운데 홀로 60점 이상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미스터리 쇼핑을 최초로 실시한 2011년 이후 3년 연속 '양호' 등급을 받고 있어 적합성 원칙 준수 등을 전반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10%에 가까운 점포가 적합성원칙 준수를 위한 투자자정보 확인을 하지 않는 등 보완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이후 필요시 현장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변액보험 미스터리 쇼핑에서는 조기 실효해약률, 계약자등급 미부여율, 고령자 비율 등 질적요소가 추가됐다. 변액보험은 타 금융상품에 비해 다소 복잡하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 비용체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계약자정보 확인 안내는 1년 사이 69.3점에서 83.1점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적합한 보험 권유 항목은 83.3점에서 72.3점으로 대폭 하락했다.

금감원의 미흡 판매 사례를 살펴보면 계약자정보 확인취지 및 확인 내용 설명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변액연금 가입을 요청하자 거래여부만 확인한 뒤 적합성 판단없이 변액연금과 개인연금의 차이에 대해 바로 설명에 들어갔다. 또 고객성향과 무관한 상품을 추천하면서 변액 유니버셜이 주식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며 중국 주식형 펀드에 100% 편재된 상품을 추천한 뒤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또 설계사가 실제 상품의 안내자료에는 연 12회 펀드변경시 횟수제한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횟수 제한이 없다고 설명한 적도 있었다. 이밖에 "10년 이상 유지하면 무조건 수익이 난다"는 근거없는 판단도 제공했다. 대부분 보험안내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지 않고 구두로만 간략히 언급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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