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이 하반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국내 조선사를 비롯한 상위조선소로 수주가 집중되는 '승자독식'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세계 선박생산 능력이 초과공급 상태지만 해양플랜트, LNG선, 에코십(Eco-Ship) 등 기술집약도가 높은 선박과 해상구조물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의 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전 세계에서 3만5천CGT(수정 환산톤수) 이상급 선박을 수주한 조선사는 모두 18개사, 5만2천CGT 이상급을 수주한 회사는 9개에 불과하다. 이들 선급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의 주력시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상위 15개 조선사 수주잔량이 세계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7월 37%에서 3년 만에 44%까지 상승한 상태다.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집계하는 글로벌 조선사는 2008년 7월 620개에서 현재 474개사로 줄어들었다. 이중 지난 1분기까지 수주잔량(일감)을 갖지 못한 86개사는 앞으로 일감 확보에 실패하면 추가 파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세계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 대형 조선사보다는 중형 조선사에 더 큰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의 중소 조선사가 대거 퇴출되면 이들과 상당한 경합 관계를 보였던 현대 미포조선, SPP조선, 성동조선 등 국내 중견 조선사들이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