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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라고요? 청력-발성 습관 체크해 보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8-05 11:38


올해로 시즌 다섯 번째를 맞는 한 케이블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지원자수는 무려 198만명이라고 한다. 매년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각 프로그램 별로 시즌이 거듭되면서 참가자들도 매년 늘고 있다. 이는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수가 되고 싶어도 꿈도 꿀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음치들이다.

그런데 음치는 선천적인 원인이 아니라면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청력이상, 심리적 불안, 잘못된 발성습관, 음성·음악에 대한 훈련 부족, 말더듬 등 후천적인 요인들이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가짜 음치'라고 말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실제로 선천적인 뇌 기능의 이상이 원인으로 작용한 진짜 음치는 거의 없다"고 설명하며, "음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잘못된 발성습관과 훈련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원인만 정확하게 찾으면 4~5회의 음성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치는 흔히 노래를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소리에 대한 음악적 감각이나 지각이 무뎌 음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발성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즉 노래를 할 때 음이 전혀 맞지 않는 소리를 내거나, 현저하게 불안한 음정을 내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음치는 크게 진짜 음치와 가짜 음치로 나눌 수 있다. 진짜 음치는 선천적으로 뇌기능에 이상이 있어 소리를 이해, 분석해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에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다. 들은 소리를 똑같이 낼 수 없어서 개선이 어렵다. 가짜 음치는 여러 후천적인 요인들로 인해 나타나며, 훈련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가짜 음치의 원인에는 먼저 청력 이상이 있다.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들은 소리를 정확히 내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두 번째로 잘 듣지 않는 습관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음치들은 대부분 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자신의 노래에만 심취해서 마구잡이로 소리를 낸다. 자신의 성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소리를 내는 잘못된 발성습관도 문제다. 음역대는 성대의 길이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고음이나 저음을 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했거나, 노래 부르는 것으로 심한 창피를 겪는 등 심리적인 불안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말더듬 증상으로 인해 말하는 것이 불편해 노래하는 것까지 피하면서 음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가짜 음치는 간단한 진단,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적합한 발성훈련을 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음치 검사는 성대운동검사 및 발성검사, 청력검사, 음성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4~5회 정도의 음성치료 및 발성훈련을 통해 개선 가능하다.


음성치료는 발성 문제에 따라 치료법도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ㅁ'자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훈련을 한다. 이는 입과 코 모두를 이용해 소리를 산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다 크고 울림 있는 발성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

안 원장은 "성대의 길이는 남자가 여자보다 길다. 성대가 길수록 낮은 음을 잘 내고, 짧을수록 높은 음을 잘 내기 때문에 음역대 역시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타고난 음역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꾸준한 음성치료 및 발성훈련을 통해 숨어 있는 음역대를 찾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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