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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나빠 공군조종사 꿈 포기?"…이젠 시력교정수술로 가능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8-05 10:37


어려서부터 공군조종사가 꿈이었던 김모군(18). 조종사의 부푼 꿈을 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지만 점차 나빠지는 시력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한때는 멋진 비행 조종사를 꿈꾸며 공군사관생도가 되고 싶어도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시력교정자는 시험응시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눈이 나쁜 사람도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뒤 전투 조종사가 될 수 있다. 공군이 2014학년도 공군사관학교 지원자와 내년부터 비행교육에 들어갈 조종장학생, 학군사관 후보생(ROTC)의 선발 심사 때 시력교정이 가능한 사람도 합격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경 착용 전 시력이 0.5 이하인 저 시력자도 교정시력이 1.0 이상이고 굴절률과 각막지형도 등 안과 정밀검사를 통해 시력교정수술(PRK)수술이 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면 조종과정에 선발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공사나 조종장학생, ROTC 지원 이전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은 선발대상에서 제외되며, 알코올을 사용해 각막상피를 분리하는 방식의 라섹수술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라식.라섹수술에 비해 PRK수술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에 공군이 허용한 시력교정술의 효시라 할 수 있는 PRK(PhotoRefractive Keratectomy, 레이저광학 각막절제술)는 각막 상피를 벗겨내고 드러난 각막실질에 엑시머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PRK 이후에 나온 라섹수술은 각막상피를 제거하지 않고 절편형태로 만들어 젖혀두었다가 레이저 절삭이 끝난 후 다시 덮어주는 수술방식으로 각막상피를 다시 덮어줌으로써 통증과 각막혼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다.

말하자면, PRK는 각막상피를 벗겨내어 제거한 후 수술하는 방식이고, 라섹은 벗겨낸 각막상피를 수술 후에 다시 덮어준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근엔 레이저 장비의 성능이 개선되고 여러 부작용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고안되면서 굳이 각막상피를 다시 덮어줄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대부분의 병원이 라섹보다는 PRK 수술을 진행하고 있지만, 편의상 명칭을 PRK가 아닌 '라섹'이라 칭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라섹수술은 엄밀히 말하면 PRK수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두 수술을 구분없이 라섹으로 부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대로 PRK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결국 이번에 공군이 허용한 PRK와 라식수술은 결국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라섹, 라식수술인 셈이다.


강남 조은눈안과 서일훈 원장은 "PRK시술은 각막절편 없이 상층부만을 교정하므로 라식부작용이 없고 교정 후 시력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며 "눈의 외상 가능성이 있는 직업군이나 격투기 같은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 각막두께가 얇아 시력교정술이 어려운 경우, 콘택트렌즈 부작용이나 외상 등으로 각막혼탁이나 흉이 남아있을 때 효과적인 시술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해 각막굴절교정술이 정밀한 시력이 요구되고 항상 극한 상황에 노출되는 전투기조종사들에게 시행될 정도로 안전성이 검증되었다"며 "이처럼 정밀시력을 요하는 직업군의 경우 수술 후 부작용을 염려해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꼼꼼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을 진행한다면 안전하게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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