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악성 종양인 간암의 생성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자가 규명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마이크로 RNA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누드마우스를 이용한 이종이식 실험 결과 SIRT7의 발현이 억제된 간암세포주가 그렇지 않은 간암세포주에 비해 종괴(장기에 발생한 종기) 형성이 현저히 억제된다는 사실도 발견해냈다.
SIRT7 유전자는 평소 miR-125a-5p와 miR-125b라는 마이크로 RNA에 의해 억제된다. 그러나 대표적 종양억제유전자인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거나,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전 변형인 DNA 메틸화(DNA methylation)가 발생하면 마이크로 RNA의 생성이 저해되고 SIRT7이 과발현되어 간암의 위험도가 상승한다.
간암은 주요 5대암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 암으로서, 2011년 발표된 '200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25.1%에 불과해 유방암 90.6%, 위암 65.3%, 대장암 71.4% 등에 비해 악성으로 분류된다.
연구성과에 대해 남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SIRT7 유전자 같은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이 간암의 생성과 발생에 있어 다양한 기전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의 상호 조절 기작을 밝혀냄으로써 간암의 다양한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효과를 밝혔다. 남석우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간 학술지인 Hepatology 온라인 10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