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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부모님 건강 간단하게 체크하는 법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11:04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부모님, 친지들께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나눌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주름살이 깊어지고 허리가 휜 부모님을 보면 가슴이 짠해진다. 게다가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곳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런 부모님의 건강을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어설 때 주위 사물에 의지하면?

부모님이 무릎 주위를 자주 만지거나 일어날 때 주위 사물에 의지하는 경우, 걷는 속도가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느려졌을 때,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며 다리 모양이 O자로 휘고, 걷다가 자주 주저앉아 쉴 곳을 찾는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관절은 움직임이 많고 몸의 체중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다고 방치하면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게 된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좌식생활과 온돌문화로 인해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 체중의 7~8배 이상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지게 된다.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다.

연세사랑병원 송파강동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어르신들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순환기 질환에도 쉽게 노출되는 만큼, 질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목소리 변화는 질환 신호

목소리는 건강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단순한 감기나 후두염부터 각종 암의 전조 증상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목소리가 설날과 확연히 다르다면 목소리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대는 목의 좌우 양쪽에 위치해 있다. 말을 할 때 양측의 성대가 서로 밀착하며 진동을 하며 소리를 낸다. 성대 진동을 조절하는 후두 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후두, 갑상선, 식도, 폐 등 가슴의 주요 부위를 길게 주행한다. 이 주행경로에 있는 갑상선, 식도, 폐 등에 암이 생길 경우 후두신경에 전이되기 쉬워 성대마비가 오고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이때는 갑자기 바람이 빠지는 듯한 쉰 목소리가 나면서 사레 걸림이 심해진다.

목소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노인성 후두는 성대의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겨 쉬고 거친 목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는 목소리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또 단순히 목소리가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시간 방치하면 대화나 식사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해 음식물이 폐로 유입되어 폐렴이나 폐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목소리의 변화는 단순한 성대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이 나타났다는 증거일 수 있다"며 "부모님의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됐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낮에 시야 흐려지고 물체가 2개로 보이면?

백내장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시력 저하다. 부모님들은 노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가 백내장 수술이라고 하니 쉽게 넘길 일은 아니다.

정상적인 경우,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고, 망막에 상을 맺으면서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은 가장 흔한 노인성 질환으로 60대에서 70%, 70대에서 80%, 80세 이상이 되면 90%이상이 백내장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은 밭에 있는 시간이 많아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는데,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은 "시력 저하와 함께 눈부심, 밤에는 시야가 또렷하지만 오히려 대낮에 시야가 흐려지고 집중이 되지 않는 주맹현상,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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