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은 지난 5년간 4차례 반복된 왼쪽 어깨 탈구로 인해 왼팔은 상대를 붙잡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김재범이 '한판승의 사나이'가 아닌 '한팔승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센터장은 "김재범 선수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헬스를 하는 일반인들도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어깨 탈구를 경험할 수 있다"며 "몸 만들기 열풍으로 단기간에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어깨 근육 상태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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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며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약 15분 동안 땀이 약간 배어나올 정도로 해준다.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과 함께 어깨 찜질을 해주면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보호 장구 착용하는 것이 좋아
벤치프레스처럼 반복적인 운동으로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 어깻죽지 부근의 연골인 관절와순이 파열되고 상완골 탈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고중량의 기구를 짧은 횟수로 반복하면 어깨 관절에 악영향을 주고, 어깨 탈구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 가지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하는 것은 피하고 정확한 자세를 숙지한 후 운동해야 어깨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 기구의 무게는 자신의 어깨 근육량과 신체 조건에 따라 장기적으로 트레이닝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어깨 운동을 할 때 어깨 패드나 보호 장구를 착용하면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관절 맞추면 부작용 위험
운동 중 발생한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 정도로 여겨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질환이 되거나 심할 경우 습관성 탈구로 발전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이 탈구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탈구 부위가 부어오르고 신경 압박으로 손이 저리게 되는데, 이때 다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어깨를 맞추면 혈관이나 신경, 인대가 손상되고 어깨가 재탈구될 수 있다. 따라서 어깨가 탈구되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MRI나 관절 내시경 등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넥센 히어로즈 주치의로 활동하는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 중 65~90%가 어깨 재탈구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어깨는 한 번 탈구되면 재탈구될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 탈구를 겪은 후 조기 치료와 재활을 통해 습관성탈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체계적인 운동으로 어깨 탈구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