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창업풍향계] 가난했던 13살 꼬마가 밝힌 '성공의 비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2-08-29 14:13



"장사가 잘 되려면 상권이랑 메뉴가 맞아야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메뉴를 개발했고, 고객 호응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대박집을 만들었다."

이주성 갈비씨 대표의 일성이다. 갈비씨는 매운해물갈비찜 등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됐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행착오를 겪을때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아르바이트 경험을 떠올리며 해법을 찾았다고 한다. 결론은 상권에 맞는 메뉴의 개발이었다.

이 대표가 생각해낸 해법은 책상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경험에서 시작됐다.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이 대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신문배달, 주우소, 공장, 식당서빙, 주방보조, 음식점 배달, 공사장에서 일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현장 중심의 전략은 적중했다.

이 대표가 처음 외식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머님 때문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당시, 어머님이 매운탕 음식점을 시작했다. 장사는 잘 되지 않았다. "3개월만 돕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 오기가 생겼다. 재미도 있었고 성공하고 싶었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택한 전략은 아이템 변경이었다. 상권에 맞지 않는 매운탕집에서 아구찜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이유는 우연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구찜집에 고객이 몰리는 것을 보고 나서다.

"원가 계산을 해 보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레시피를 잡고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에 나섰다. 처음에는 최대한 싸게 팔았다. 호기심에 방문하는 고객은 늘었지만 저가 정책의 한계에 직면했다."

그는 월세라도 마련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전기구이 통닭도 팔았다. 사람들이 아구찜 가게에서 통닭을 판다고 비웃기도 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지만 남들 시선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가게를 살리자는 마음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상환은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새롭게 꺼내는 메뉴는 갈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갈비에 해물을 결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실천에 옮겼다. 갈비를 숙성하고 맛있게 매운 맛을 찾았다.

해물갈비찜은 갈비씨의 인기 메뉴다. 육류와 해물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부드러운 갈비와 신선한 해물이 매콤한 양념을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만든다.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입에 착착 붙는 듯 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마늘갈비찜이다. 몸에 좋은 통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다. 맵게 먹는 것보다 맵게 먹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체인점 문의도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가웠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를 만나 조언도 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음식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3요소가 맞아야 된다고 말한다. 아이템, 상권, 자금이다. 상권에 맞는 아이템이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 매장 오픈 당시부터 맞아떨어진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오픈 당시에는 매출이 괜찮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갈비씨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는 이 대표. 매출 하락으로 업종변경을 고민하는 창업자의 롤모델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