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 수급자인 장모씨(65세)는 지난해 12월 배우자의 갑작스런 심장수술로 인해 900만원 정도의 의료비가 필요했다. 그런데 긴급히 목돈을 마련할 수가 없어 사금융을 통해 고금리(월 5%)의 대부를 받은 뒤 국민연금에서 매월 지급받는 연금액으로 어렵게 갚아나가고 있었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전광우)은 지난 2일 시행한 국민연금실버론에 대해 14일 현재 2525명이 100억원을 신청하였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실버론은 60세 이상 연금수급자에게 긴급한 생활안정자금(의료비, 장제비, 전-월세자금, 재해복구비)을 지원하는 노후 긴급자금 대부사업. 대부 신청자는 60~70세의 노령연금수급자로 전-월세자금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신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낮은 이자", "편리한 이용", "빠른 대부"를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공단은 전했다.
1인당 평균 대부신청액은 395만원으로 의료비 304만원, 전-월세자금 448만원으로 조사됐다. 1백만원 이하의 의료비 신청자도 5.8%(142명)에 달했다.
공단은 긴급히 목돈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대부 신청 당일에 1026명(43.0%), 2일 이내 1984명(83.2%)에게 신속하게 신청자금을 지급했다.
공단은 실버론 대부상담자 3122명에게 재무영역 외에도 개인별 특성에 맞는 일-건강-주거-대인관계-여가에 대한 종합적인 맞춤식 노후설계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연금수급자가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민연금실버론이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