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가을이라 더 좋다! '천상의 하늘길 트레킹'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4:45


높푸른 하늘 아래 바람도 선선하다. 걷기에 딱 좋은 시절, 강원도 정선 청정고원지대에서는 근사한 트레킹 잔치가 벌어진다. 오는 10월22일(토요일) 펼쳐지는 스포츠조선 주최(하이원리조트 후원) '제5회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축제의 트레킹 구간은 국내 최고의 명품 코스로 꼽힌다. 지난 1회대회 때부터 새롭게 개척된 '하늘길 트레킹코스'는 강원도 정선군 소재 하이원리조트 주변 80여㎞의 옛 운탄길 중 가장 산세가 아름답다는 두위봉 자락 10㎞ 구간을 코스로 개발했다. 석탄산업의 활황기 석탄 운반길로 사용되었던 것이 이제는 레포츠 휴양 길로 거듭나게 된 경우다. 올해는 코스를 살짝 바꿨다. 출발점을 마운틴 베이스로 삼아 더 운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제안 한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출발해 태백산 자락 해발 1000~1300m 고지대의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은 발아래로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천상의 트레킹 코스'라는 별칭이 실감난다. 특히 해발 1000m 고원지대는 지금 서늘한 기운 속에 수목과 야생화의 가을 잔치가 한창이다. 맑은 공기 속에 지저귀는 새소리, 가을의 전령 풀벌레 울음소리를 벗 삼아 한적한 산길을 걷는 것은 쾌적함 그 자체이다. 트레킹 페스티벌이 열리는 10월 하순이면 '만산홍엽', 그야말로 화려한 단풍의 자태 속에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하늘길(정선)=글·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가을이 내려 앉은 하이원 하늘길은 야생화와 풀벌레의 가을잔치가 한창이다. 이국적 풍광이 펼쳐진 마운틴 탑구간을 트레커들이 지나고 있다.<김형우 기자>
◆천상위에 펼쳐진 '명품 트레킹 코스'

스포츠조선이 건강한 가족 단위 여가문화 제안을 위해 2007년 시작한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을 확산시킬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분야 원조 격 행사다. 올해 페스티벌은 코스도 보완 했다. 태백산 자락 고지대에 펼쳐진 하늘 길을 난이도에 따라 '하늘길 코스'와 '백운산 코스'로 나누어 진행한다. 하늘길 코스는 약 10km의 완만한 오솔길을 정담을 나누며 산책하기에 적당하고, 해발 1426m 마천봉을 경유하는 7.5km의 백운산 코스는 웅장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페스티벌의 출발지인 마운틴 베이스.
새로 선보인 코스는 걷는 묘미가 한층 더 추가됐다. 우선 출발점부터가 바뀌었다. 종전의 폭포주차장이 아닌 '마운틴베이스(콘도)' 앞 광장이다. 여기서 부터 스키 슬로프에 난 도로를 따라 마운틴 탑을 향해 오른다. 스키 시즌에는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 허브를 경유, 마운틴 탑까지 20분이 걸리는 거리이고 보면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걷기 힘들만큼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다.


초반 코스는 슬로프에 난 길을 따라 마운틴 탑으로 향한다.
9월 하순, 슬로프 주변에는 가을색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야생화와 억새, 푸른 하늘에 걸린 조각구름이 어우러져 한복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슬로프길 위로는 쉼 없이 곤돌라가 청명한 하늘 길을 가른다. 마치 알프스의 한 산자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초반 트레킹코스에서는 알파인코스터도 만난다. 가파른 경사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모습만으로도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된다.


노란 코스모스
만추를 향해 달리는 숲에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가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싱싱한 건강미를 뽐낸다. 쑥부쟁이, 황국, 노란 코스모스, 억새 등 계절을 대변하는 야생화와 초목도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이다. 등산로 주변은 봄이면 엘레지, 오랑캐꽃, 등근풀제비꽃 등이, 여름에는 개쑥부쟁이, 개불알꽃, 노루오줌, 개망초 등 꽃잔치가 펼쳐져 천혜의 산책로를 이룬다.

마운틴허브를 거쳐 탑으로 향하는 길은 군데군데 오프로드가 이어져 운치를 더한다. 오르막, 내리막길을 거치며 펼쳐지는 탁 트인 전경은 가슴을 다 후련하게 한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1시간 남짓 걸어 오르면 급기야 해발 1340m마운틴 탑에 도착한다.


마운틴 탑

가을철 마운틴 탑의 정취는 이국적 풍광 그 자체다. 멀리 슬로프길을 따라 하이원리조트 전경이 산 아래 펼쳐지고, 산등성이에는 야샹화가 만발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햇살은 따갑지만 습기가 없고 쾌적해 어릴 적 맑게 갠 하늘아래서 펼쳤던 가을 운동회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종래 출발점이었던 폭포주차장 코스보다는 한결 깔끔하고 세련된 길이다 .

여기서 트레킹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상급자는 산철쭉 길과 마천봉정상을 따라 하이원CC호텔로 향한다. 초급자는 마운틴 탑에서 산죽과 활엽수 군락이 어우러진 원시림을 따라 화절령 삼거리 도롱이 연못으로 내려간다. 도롱이연못에서 부터는 지난 4회 대회까지 걸었던 운탄길 코스를 따라 골인 점으로 향한다.


산죽길
산죽길의 초입 부는 경사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급하게 내려서는 것은 금물이다. 짙은 숲속을 뚫고 비치는 부스스한 가을 햇살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솔길에는 산죽 말고도 고사리, 피나물, 단풍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부엽토 위로 쌓인 푹신한 낙엽 길은 발끝에 기분 좋은 촉감을 전한다. 숲속의 맑은 기운을 따라 800여m를 내려오면 함몰습지 도롱이 연못이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리고 거기에 다시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연못으로,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습지에 물도 가득차 있다. 주변의 키 큰 낙엽송과 못위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운치를 더하는 산중의 작은 호수다.


도롱이 연못
도롱이연못 앞 공터에는 산림청이 차량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세운 차단기가 있다. 그 길에 접어들어 해발 1000~1300m 산자락의 중턱 기슭을 따라 백운산을 두루 아우르며 완만한 트레킹 코스가 펼쳐진다. 도롱이 연못부터 개활지가 나서는 지역은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 아름드리 활엽수림이 들어서 트레킹페스티벌이 열리는 즈음이면 단풍이 곱게 물든다. 해발 1300m의 낙엽송 숲길(6.5km 지점)은 이국적 풍광이 펼쳐진다. 이후 만나는 탄을 캔 흔적이 남은 개활지도 지난다. 비로소 이곳이 과거 채탄작업을 했던 탄광지대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개활지부터 저수조를 향하는 길목에도 낙엽송길이 펼쳐진다. 툭트인 개활지에서는 태백산 준령들의 그리메를 감상할 수가 있다. 멋진 풍광 속에 발길을 더 옮기자면 전망대(9.2km 지점)가 나선다. 백운마을과 더불어 멀리 영월의 상동까지 보인다.

여기서 하늘길트레킹 코스 골인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짙은 활엽수림을 지나면 하늘 아래 둘 도 없을 오지 속에 근사한 건물이 나타난다. 종착점인 하이원 호텔(골프장)이다. 도롱이연못에서 골인 점까지는 1시간 30여 분이면 족하다. 따라서 10km 남짓 트레킹의 소요 시간은 토털 3시간 정도 걸린다. 가을날 가뿐한 야와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하이원 골프장
트레킹을 마친 후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 베이스(콘도)로 향하는 40분의 하늘 여행도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노약자는 마운틴 베이스에서 마운틴 탑까지 곤돌라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이후 트레킹에 합류. 또는 마운틴 허브-탑까지 트레킹을 즐긴 후 곤돌라를 타고 하산할 수도 있다.

◆강원랜드의 새로운 명물 '강원랜드컨벤션호텔'


강원랜드호텔컨벤션
국내 최고의 스키장과 호텔-콘도-골프장을 보유한 강원랜드가 올가을 초특급 컨벤션호텔을 오픈, 명실상부한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거듭났다. 기존 강원랜드호텔 건물에 인접해 조성된 이 호텔은 글라스월 구조로 외부에서 보면 사방이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모양이다. 상부의 3개 층 외부는 전체가 LED 램프로 설치돼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은 연면적 4만6597㎡에 지상 22층 객실 250실의 초특급호텔이다. 대규모 행사유치가 가능한 2040석의 대형 컨벤션홀과 1000석의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홀 면적이 5689㎡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중 최대(한국관광공사 KMICE자료 기준)이며,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 등 최첨단 영상,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심신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아이템도 준비돼 있다. 강원랜드컨벤션호텔 4층에 약 1372m2(415평) 규모로 들어설 '휘트니스&스파' 시설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고급 운동기구를 갖춘 휘트니스에서 몸을 풀고 나서 테라피스트로부터 최고의 테라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기존의 레저 인프라와 컨벤션호텔을 융합해 한지붕(one roof) 아래의 컨벤션 프로그램을 기획-준비하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 그리고 리조트 콘텐츠를 백분 활용해 컨벤션 산업의 차별화를 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행메모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국도 영월-정선 방향~사북~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참가비=어른 1만5000원. 학생-어린이 1만원.

특전=숙박을 원하는 참가자는 80% 할인가로 하이원리조트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다용도 밀레 '힙색'을 제공한다. 아울러 출발 전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코스 내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트레킹 후 40여 분의 곤돌라 관광도 무료다.

접수= www.high1trekking.co.kr. 문의: 02)334-6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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