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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서울모터쇼. 유독 눈에 띄는 컨셉트카가 '벨로스터'(프로젝트명 FS)였다.
현대차는 이 차를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고 표현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차"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개념의 차급인 'PUV(프리미엄유니크차량)'라는 신규 장르를 만들어 냈다. 경차와 중대형차의 소비 양극화로 고전하고 있는 중소형급 시장이 다시한 번 기지개를 펼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서울을 출발해 가평까지 이어지는 약 130km 구간의 미디어 시승 코스에서 벨로스터를 만났다.
4년전 컨셉트카의 라인을 그대로 실현했다. 빛의 흐름을 형상화했다는 쿠페 스타일의 옆라인은 금방이라도 이륙할 듯 강렬하면서도 날렵하다.
특히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 등 총 3개의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차체설계 역시 컨셉트카 냄새 그대로다.
벨로스터는 디자인만을 앞세운 차는 아니다. 주행성능까지 강화한게 특징이다.
신형 아반떼에 적용한 새로운 1.6ℓ 감마 직분사(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5.3km/ℓ(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수준. 같은 GDI엔진을 적용한 엑센트1.6이16.7km/ℓ, 아반떼1.6은 16.5km/ℓ로 벨로스터가 다소 떨어진다.
스마트키를 누르면 GDI 엔진 특유의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춘천간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속도를 올려봤다. 시속 130km대까지 가속력이 약간 떨어지는 듯 하다가 150km 이상 올리자 막힘없이 내달린다. 가속 시 들려오는 배기음은 레이싱카만큼이나 스포티하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 역시 10.2초로 중형급 수준이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국도에 접어들자 가평 인근의 북한강 허리를 휘감아 도는 곡선 도로가 즐비하다. 90도에 가까운 곡선구간에서 코너링은 스포티한 외모만큼 민첩하다. 핸들링을 향상시킨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이 곡선 주행에서의 차체 자세를 지원한다.
언덕길에서는 배기량의 한계를 느낀다. D모드에서 가속 페달만 밟는 것보다는 수동모드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가솔린 터보가 투입되면 출력 보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튀지 않는다. 시내 주행과 중속 주행에서는 무르지 않은 하체가 지면과 잘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이다. 엔트리카급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호응이 예상된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는 충격이 쉽게 전달돼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이 귀에 거슬린다.
▲ 소수의 프리미엄 사양은 '기본'
실내 인테리어는 수입차 느낌의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내부 마감재도 신형 아반떼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신형 아반떼 플랫폼(차체의 기본 뼈대)을 같이 사용하는 벨로스터의 축거(휠베이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650mm으로 아반떼 보다 50mm가 줄어들었다. 차높이(전고) 역시 아반떼보다 35mm가 낮아져, 앞좌석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뒷좌석은 성인이 탈 경우 좁다.
편의 및 안전 사양은 프리미엄급 첨단 기술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시동버튼 주위의 조명링과 함께 전원 표시 문자가 적용돼 운전자가 'OFF', 'ACC', 'ON' 등의 전원 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조명연동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은 국내 최초다.
운전자가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비대칭 마찰 노면제동, 가속 또는 급차선 변경에 의한 차량 불안정시 차체자세제어장치, 조향력을 향상시켜주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등을 기본 적용했다.
또 7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의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은 10분간 운전행태를 점수화해 표시해줌으로써 연비운전을 습관화하도록 해주는 에코 가이드 기능과 차량 시동시 화면과 사운드를 출력해 감성품질을 극대화하는 웰컴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유니크 1,940만원, 익스트림 2,095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엔트리급인 아반떼 보다는 최대 200만원 가량 비싸지만, 향상된 사양을 고려한다면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
데일리카 (가평)박봉균 기자 < ptech@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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