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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무릎 관절에서 '우두둑'… 어떤 병일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3:44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에서 계속 나는 '탄발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혹시 모를 관절염을 걱정해서다.

탄발음이란 앉았다 일어나거나 관절을 비트는 등의 동작을 취할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관절에서 '우두둑'하며 부서지고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지기 때문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탄발음 자체를 관절 이상으로 연결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런 소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면서 나거나, 윤활액이 부족해지면서 연골과 연골이 부딪혀 나는 경우도 있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활액막이 뼈의 돌출된 부분과 부딪혀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특히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속의 음압(일종의 진공 상태) 때문인데, 관절을 비정상적인 위치로 움직일 때 관절 속에 일시적으로 음압이 생겨 기포가 형성됐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때 소리와 함께 붓기와 통증이 따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릎, 엉덩이, 어깨에 통증이 수반된다면 연골손상과 관절변형 등 병적인 확률이 높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관절척추전문 하이병원 김영호 원장은 "탄발음으로 내원하는 10명 중 4명 정도는 관절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이 가운데 3명은 주사와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1명 정도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어깨의 경우에 통증이 수반되는 탄발음을 오래 방치한다면 계속되는 뼈와 인대의 충돌로 인해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1cm 미만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무릎에서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면 무릎관절 내부의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완충하는 연골판이 충격에 의해 찢어지는 '반월상연골'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연골판 손상 범위가 넓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연골판 이식술' 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한편 나쁜 습관은 병을 키운다. 김영호 원장은 "습관적으로 힘을 줘 관절소리를 유도한다거나 미처 근육이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국민체조처럼 절도 있고 각 잡힌 운동을 반복하는 것은 관절에 무리를 준다"고 지적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다고 해서 곧바로 관절 이상으로 연결지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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