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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율린이 '무안의 여왕'임을 입증하고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복귀한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64위에 그쳐 내년 시드를 보장하는 60위에 모자랐던 이율린은 내년에는 시드전 수석 합격자라는 훈장을 달고 KLPGA 투어에서 다시 뛰게 됐다.
이율린은 KLPGA 투어 신인으로 발을 디뎠던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93위에 그쳐 시드전을 다시 치렀고 김지현에 이어 2위에 올라 KLPGA 투어 시드를 다시 따낸 바 있다.
이율린은 지난 2022년 11월에 치른 첫 시드순위전 본선에서도 5위를 차지하며 KLPGA 투어 2023년 시드를 손에 넣었다.
KLPGA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도 압박감에 벌벌 떤다는 시드순위전에서 3년 연속 상위권에 오른 셈이다.
이번에는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때리며 2위 윤수아를 무려 7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169㎝의 큰 키와 개성적인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율린은 지난달 27일 끝난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이 KLPGA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설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드순위전이 주는 압박감과 부담감 때문에 떨리기도 했다. 내년 시즌 시드를 확보하게 돼 정말 기쁘고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율린은 "이번 대회 내내 아이언 샷이 정말 좋았다. 샷을 핀 가까이 붙이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은 퍼트도 좋았다"면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려 했던 마음가짐도 시드순위전 수석에 한몫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율린은 "내년에는 작년과 올해에 했던 실수를 하지 않고 어른스러운 골프를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겨울에 태국에서 5주 정도 동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인데, 샷 정확성을 높이고 쇼트게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드림투어에서 상금랭킹 26위에 그쳐 20위까지 주는 내년 KLPGA 투어 시드를 아깝게 놓쳤던 윤수아는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끝에 2위(16언더파 272타)로 합격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60위 한지원보다 525만6천477원이 적은 61위로 시즌을 마쳐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홍진영은 3위(15언더파 273타)로 KLPGA 투어로 복귀하게 됐다.
2022년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유효주는 6위(14언더파 274타)로 시드를 되찾았다.
유효주는 이번이 7번째 시드순위전 응시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조건부 출전권자로 뛰었던 자라위 분짠(태국)은 16위(11언더파 277타)라는 높은 순위로 합격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활동한다.
시드순위전에서 19위 이내에 들면 KLPGA 투어 전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2021년 KLPGA 투어 신인왕이자 통산 2승을 올린 송가은은 시드순위전에서 39위(6언더파 282타)에 그쳐 내년에는 제한적으로 출전할 수밖에 없다.
송가은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86위로 떨어져 시드순위전을 치렀다.
아마추어 무대 최강자로 꼽힌 김민솔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83위(이븐파 288타)로 내년 KLPGA투어 입성이 무산됐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