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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장전 5m 훅라이 버디퍼트가 홀로 떨어지는 순간, 오른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팬클럽 환호가 터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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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 공이 연장전까지 두번 연속 카트 도로 안쪽 코스로 튕겨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기사회생한 박현경은 정규 마지막 홀에서는 2.5m 버디퍼트를 실패했지만, 연장전에서 5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무결점 플레이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최예림은 마지막 버디퍼트에 실패하면서 생애 첫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2라운드에서 각각 5타씩 줄이며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3번홀(파5)에서 1.6m 숏퍼팅을 미스하며 보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숏 퍼트 미스로 버디보다 보기가 먼저 나왔지만 어제처럼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의 스위치를 바꾼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할 만큼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5번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우승으로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던 박현경은 시즌 3승으로 이예원과 동률을 이루며 상금, 대상, 다승 등 3개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선두에 나섰다.
박현경의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은 모두 처음이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 생활에 있어 2주 연속 우승은 기적 같은 선물"이라며 "상반기에 생각지도 못한 3승을 거둔 만큼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다시 메이저퀸으로 돌아가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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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2022년 이소미가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한 박현경은 겨우내 독한 훈련을 통해 비거리를 늘렸다. 그는 "6주간 동계훈련에서 일주일에 6차례 스쿼트로 100kg을 넘게 웨이트를 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려 몸이 부서져라 많이 치면서 히팅 능력이 좋아졌다. 비거리 평균 5m가 늘었고, 아이언을 한 클럽 덜 잡으니 그린적중률이 높아지면서 작년과 다른 플레이가 되고 있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최민경과 이제영이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 2라운드 선두 서연정은 공동 5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지우는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 임희정은 공동 7위에 올라 이번 시즌 들어 처음 톱10에 들었다.
한편, 같은날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103야드)에서 열린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는 관록의 허인회가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승부 끝에 장유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장유빈과 동타를 이루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장유빈을 눌렀다. 이로써 허인회는 지난해 9월 iMBank오픈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