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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국내 투어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시즌권'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타이틀 스폰서들은 시즌권 제도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KLPGA투어 타이틀 스폰서인 한 기업 담당자는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 협회로부터 시즌권 발매에 대한 공문만 받았을 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시즌권 발매를) 동의한 적이 없다"며 "입장권 판매는 대회를 주최하는 타이틀 스폰서의 권리인데, 대회를 운영하는 협회가 시즌권을 판매하는 게 맞나. 우리 대회 수익으로 왜 회사가 아닌 협회가 기부 활동을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담당자 역시 "타 프로스포츠를 보면 경기를 개최하는 구단이 입장권이나 시즌권을 발매하지, 협회가 하지 않는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협회가 한다고 해도 각 타이틀 스폰서의 동의를 구한 뒤 하는 게 마땅하다. 권리 침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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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억원을 투자하는 대회 규모를 따져보면 갤러리 입장권 판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각종 운영비 뿐만 아니라 대회 개최 지역 후원 사업 등으로 활용되기에 의미도 적지 않다. KLPGA가 발행한 시즌권은 총 1750개로, 4억2500만원 상당이다. 기존 투어 갤러리 평균 입장객 수 대비 적게는 15%, 많게는 30% 이상 수준이다.
지난달 싱가포르, 태국에서 막을 연 2024 KLPGA투어는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두산 We've 챔피언십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일정에 돌입한다. KLPGA가 내놓은 야심차게 내놓은 시즌권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과연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질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다. 자칫 불협화음의 피해가 소비자인 갤러리에게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