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길 바랍니다."
문체부는 최근 KLPGA에 대한 사무 검사에 돌입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 조사 결과 비리나 문제가 발견될 시 감사 청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스포츠단체를 상대로 문체부가 사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KLPGA는 지난 8월 진행한 2023~2027년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SBS미디어넷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금액을 적어낸 JTBS디스커버리를 탈락시킨 부분을 두고 KLPGA의 심사가 공정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강춘자 KLPGT 대표가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 논란 및 의혹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KLPGA는 비대위가 협회 행정 규탄 및 강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전개하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 '현재 특정 비대위는 협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위원회가 아니며, 탄원서와 비대위 가입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KLPGA 선수분괴위원회가 '협회 이사 가운데 중립적 입장을 가진 이사가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회원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며 이를 위반할 시 징계를 예고해 또 논란이 된 바 있다. 같은 시기 열린 KLPGA투어에 일부 상위권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
지난해까지 KLPGA 이사로 활동하다 비대위에 합류한 조윤희 프로는 "임원 선출이 선출제에서 지명제로 바뀐 정관 개정 때부터 문제 의식을 가졌고, 이후 실상을 알게 됐다"며 "KLPGA는 모든 게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이뤄진 조직이다. 그만큼 회원에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는데, 협회 운영 기금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회원들의 불만을 협회에 의견으로 전달해도 개선되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 의혹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더니 반박이나 증거자료를 내놓긴 커녕 상벌위 회부 및 고소고발이 이어지더라"며 "작금의 KLPGA는 일부 인사를 위한 협회이지, 회원의 협회가 아니다. 의혹을 해명하고 불법이나 사익편취가 있다면 회원들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