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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위한 협회 아냐" KLPGA 비대위, 국내외 톱랭커 280여명 동참…문체부-국회서 집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6:20 | 최종수정 2022-10-25 16:20


연합뉴스

[여의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길 바랍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행동에 나섰다.

KLPGA 비대위는 25일 세종 정부종합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인근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창옥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KLPGA 회원들은 최근 국정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협회의 불투명한 운영과 임원 선출 문제, 특정 인사에 대한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 대표와 비대위 측은 이날 문체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런 요구를 담은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최근 KLPGA에 대한 사무 검사에 돌입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 조사 결과 비리나 문제가 발견될 시 감사 청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스포츠단체를 상대로 문체부가 사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KLPGA는 지난 8월 진행한 2023~2027년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SBS미디어넷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금액을 적어낸 JTBS디스커버리를 탈락시킨 부분을 두고 KLPGA의 심사가 공정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강춘자 KLPGT 대표가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 논란 및 의혹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협회 임원 특혜, 갑질 논란도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홍익표 상임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KLPGA 정관을 고쳐 회장의 권한을 부당하게 강화하는 과정에서 회장사 건설 회사의 아파트 특혜 분양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지적했고 "(5일 국감에) 증인으로 나왔던 분께서 (협회) 내부적으로 갑질, 폭언, 전횡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당시 국감엔 강 대표와 이영기 KLPGT 이사 등이 참가한 바 있다.

KLPGA는 비대위가 협회 행정 규탄 및 강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전개하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 '현재 특정 비대위는 협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위원회가 아니며, 탄원서와 비대위 가입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KLPGA 선수분괴위원회가 '협회 이사 가운데 중립적 입장을 가진 이사가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회원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며 이를 위반할 시 징계를 예고해 또 논란이 된 바 있다. 같은 시기 열린 KLPGA투어에 일부 상위권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김창옥 KLPGA 비대위 대표. 여의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김 대표는 여의도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24일 현재 KLPGA 회원 280명이 비대위에 동참했고, 탄원서 서명도 311명이 참가했다"며 "이름을 대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국내외 톱랭커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원들이 KLPGA 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지 몰라 '실명 거론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 등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설립한 협회가 어쩌다 이렇게 회원들을 두렵게 만들었는지 놀랍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중계권 문제를 두고도 "두 방송사가 내건 조건 중 KLPGA 회원들에 이익이 되는 쪽이라면 어느 곳과 계약해도 관계 없다"며 "100억 넘게 적은 금액을 적어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근거나 입찰 자료도 알 수 없으니 회원들은 궁금하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난해까지 KLPGA 이사로 활동하다 비대위에 합류한 조윤희 프로는 "임원 선출이 선출제에서 지명제로 바뀐 정관 개정 때부터 문제 의식을 가졌고, 이후 실상을 알게 됐다"며 "KLPGA는 모든 게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이뤄진 조직이다. 그만큼 회원에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는데, 협회 운영 기금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회원들의 불만을 협회에 의견으로 전달해도 개선되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 의혹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더니 반박이나 증거자료를 내놓긴 커녕 상벌위 회부 및 고소고발이 이어지더라"며 "작금의 KLPGA는 일부 인사를 위한 협회이지, 회원의 협회가 아니다. 의혹을 해명하고 불법이나 사익편취가 있다면 회원들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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