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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나연(34)이 마지막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와 작별했다.
최나연은 "18홀 내내 눈물을 참았던 것 같다. 뭔가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서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마지막 홀 티샷 후 (동반 플레이한) 양희은이 '수고했다'고 말한 뒤 울더라. 그때부터 눈물이 터졌다. 마지막 퍼팅 때는 눈물이 계속 떨어져서 공도 잘 안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게 제일 감사하다. 솔직히 골프 선수라는 직업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2009년 첫 우승 장면이 나올 때 눈물이 터지더라. 15년 간의 추억이 머릿 속에 스쳐가더라. 그동안 절 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 잘할 수 있어 좋았다. 15년 간 열심히 해왔다. 더 이상 LPGA투어에 출전할 순 없겠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간다"고 돌아봤다. 자신을 응원해주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동료 선수를 두고도 "먼 곳까지 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줬다. 같은 투어를 돌며 같은 직업을 가진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본다. 기술,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국내외 먼 곳에서 오신 팬들이 많았다. 내 골프 인생에서 팬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며 "어릴 때부터 많은 팬의 성원을 받았다. 처음엔 어색하고 쑥쓰러웠지만, 지금은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최나연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박인비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1년 더 해볼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나연은 씩 웃은 뒤 "그럴 생각 없다"고 말하며 "후회는 없다.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의 LPGA 투어 마지막 코멘트를 남겼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