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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최강' 박민지, 88CC 꿈나무가 88CC서 꿈 이루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4-16 16:46


사진제공=KLPGA

국가대표 출신인 박민지(19·NH투자증권)는 아마추어 최강자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호주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아시아태평양 골프 챔피언십, 세계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김옥화씨)에게 남다른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박민지는 당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직행했다. 대부분 선수들은 KLPGA 투어에 진입하기 전 2부 투어 격인 점프투어 또는 드림투어를 거친다. 그러나 박민지는 곧바로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8위로 KLPGA 직행 티켓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민지는 88컨트리클럽 명예 꿈나무 선수였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훈련했던 그 장소가 생애 첫 프로 무대 우승을 차지할 장소로 바뀔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걸 박민지가 해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의 88골프장(파72·658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최종일인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연장 접전 끝에 '원조 미녀 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 또 한 명의 '미녀 골퍼' 박 결(21·삼일제약)을 제치고 우승컵에 입 맞췄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박 결을 제압한 박민지는 3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안시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박민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새로운 무대에서 우승이란 꿈은 조금 뒤에 꿔도 된다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대선배 안신현과의 3차 연장에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발휘한 강력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우승을 차지한 뒤 그제서야 긴장감이 풀린 박민지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고 얼떨떨하다"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이어 "아무래도 88CC에서 연습하다 보니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을 후원해준 88CC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도 많았는데 같이해줘서 고맙다"라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에게 우승 영광을 돌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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