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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없은 KLPGA,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5:27



2016시즌을 앞두고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국 무대로 떠났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독식이 사라졌다. 2014년과 2015년 김효주(21·롯데)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각각 6승과 5승을 챙겨 최다승을 올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 8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남달라' 박성현(23·넵스)만 2승을 챙겼을 뿐 나머지 대회 우승자는 모두 달랐다.

13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6463야드)에서 펼쳐질 2016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새 우승자가 나올까.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띈다. 이미림(26)이다. NH투자증권 소속인 이미림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출전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 출사표를 던졌다. KLPGA 투어 통산 3승, LPGA 투어 2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출범하면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선 29위에 그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이미림을 포함해 NH투자증권 소속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승현(25)을 비롯해 조윤지(25) 박 결(20)도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역시 눈길은 '달걀 골퍼' 김해림(27·롯데)에게 쏠린다. 지난주 열린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김해림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첫 우승이 생갭다 시즌 초반에 나와줘서 한 번 더 우승컵을 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변수를 그린으로 꼽았다. 김해림은 "그린이 단단하고 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린 공략에 더욱 신중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4·BC카드)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이정민은 올해 첫 대회였던 '2016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주춤했다. 하지만 서서히 부활했다. 지난 3개 대회에서 톱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페어웨이가 넓고 한국형 잔디가 깔려있는 수원컨트리클럽은 이정민이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이정민은 "수원CC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스다. 좋아하는 홀들이 많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샷 감이 좋기도 해서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무대를 쉼 없이 병행 중인 박성현에게 변수는 누적된 피로다. 지난 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의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도 피곤함 때문인지 장점인 정확성 높은 장타가 살아나지 않았다. 수원CC도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코스이기 때문에 박성현이 얼마나 피로를 해소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루키의 반란도 무시할 수 없다. 'NH투자증권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소영(19·롯데)과 2위 이정은(20·토니모리)이 겁 없는 신예의 무서움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장원주(20·대방건설)도 지난 대회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대비 총상금(7억원)이 2억원 올랐다. 우승 상금도 1억4000만원으로 향상됐다. 우승자는 고급 외제 SUV 차량까지 부상으로 받게 된다.

많은 갤러리도 예상된다. 수원CC는 접근성이 좋아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자연과 봄을 느끼길 원하는 갤러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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