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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아파도 쉬지 못하는 속사정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18:01


전인지가 KB금융스타챔피언십 마지막날 6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후 갤러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 인기스타의 속사정이다.

전인지(21)는 올 시즌 국내외 대회에서 8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국내 대회에서는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올리며 누적상금 약 9억1057만원을 거머쥐었다. 남은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강행군으로 몸이 탈 났다. 전인지는 지난 1일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백스윙이 안될 만큼 왼쪽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2일 병원에서 검사 결과 극상견 염증과 견관절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년 전과 1년 전에도 아팠던 부위다. 피로가 쌓이면 나타나는 일종의 고질병이다. 의사는 2∼3주가량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권했다.

전인지는 결국 6일부터 사흘간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19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 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고스타' 전인지의 불참선언에 대회 시작도 전에 맥이 빠졌다. 전인지 위주로 대회를 홍보하고, 프로암 파트너까지 짜놨던 타이틀스폰서인 ADT캡스도 발칵 뒤집혔다. '꾀병설'까지 나왔다. 여기저기서 설득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전인지는 대회 철회 신청을 거둬들였다. 타이틀스폰서와 KLPGA투어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는 어렵다. 연습도 전혀 못한 채 출전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또 다시 중도 기권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톱랭커들이 아쉬움을 달래줄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김민선(20)은 유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주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최고의 퍼팅감을 선보이며 약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혜윤(26)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나란히 3승을 올리고 있는 이정민(23) 고진영(20) 박성현(22)도 유력 우승후보다. 특히 전인지(435점)에 이어 대상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민(408점)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우승 시 40점이 주어진다.

신인상 포인트 1, 2위에 올라있는 박지영(19·1658점)과 김예진(20·1483점)도 나란히 출격해 막판 순위싸움을 이어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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