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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골프로 사랑 실천하는 석교상사 이민기 회장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17:56


9년째 사랑나눔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석교상사 이민기 회장. 그는 "사랑나눔의 진짜 수혜자는 바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라며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사진제공=석교상사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게 무엇인지 돌아봤다. 사업도, 인생도 멋있게 살았던 같다. 하지만 뭔지 모를 공허함이 있었다. 지금은 그 빈공간이 사랑나눔으로 채워졌다."

일본 브리지스톤 골프 용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석교상사의 이민기 회장(62)은 요즘 표정이 편안하다. 골프업계가 다들 힘들다. 석교상사라고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사업 그 이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석교상사는 골프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사랑나눔 행사를 9년째 이어오고 있다. 석교상사는 2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제9회 브리지스톤 사랑나눔 골프대회'를 마련했다.

총 156명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모인 모금액은 총 1억1984만원. 참가자들은 참가비는 물론 기부금, 이벤트 모금 등을 통해 사랑나눔에 동참했다. 여타 행사의 경우 대회 운영비를 제외하고 수익금을 기부한다. 그러나 석교상사는 모금액 전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원금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Schools for Asia'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 및 환경 지원, 대한장애인골프협회의 장애인 골프 선수 활동비 및 장애인골프대회 지원, 형편이 어려워서 아픈 곳을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를 무료로 진료·치료해 주는 성가복지병원 후원,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도란도란을 통해 교육 및 직업재활·자립 지원, 무의탁 노인복지시설 길음안나의 집 환경개선 지원, 결핍아동 보육원 선덕원 운영비 지원 등 여러 단체 및 기관으로 전달되어 소중하게 쓰여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엔 일반 참가자 뿐 아니라 최유림 지한솔 김민지 장수화 박서영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들이 재능기부를 위해 참석했다. 그 밖에 서희경 고덕호 김성용 정도원 박시현 김민주 프로와 배우 이순재 최수종 윤다훈 이재룡 박광현, 방송인 김제동, 가수 김정민, 춘자 등 많은 프로와 연예인들이 재능기부를 위해 참석했으며 거액의 성금도 쾌척했다.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참석한 김영찬 골프존 회장은 "처음 이 행사에 왔을 때 유명 연예인이 많아 놀랐다. 속으로 돈을 얼마나 주고 데려왔을까 의심했었다. 그런데 매년 이들 연예인들이 한결같이 참석해 무료로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석교상사의 좋은 행사를 본받아 골프존도 자선행사를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교상사의 사랑나눔 행사는 조그맣게 시작했다. 회사 임직원들끼리 조금씩 모은 성금으로 길음안나의 집을 후원했다. 후원 모금 뿐 아니라 매 월 방문 봉사활동을 하며 사랑나눔을 실천해 오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2005년 제1회 투어스테이지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운영비로만 8000만원 이상을 사용했지만 후원 모금액은 1000만원에 그쳐 실망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모금액은 커졌고 골프 업계를 대표하는 자선 행사로 자리 매김했다.


이 대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바로 사랑나눔이다. 사랑 나눔의 실천을 통해 내 스스로 뿌듯함과 감동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된다. 사랑나눔의 진짜 수혜자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아니라 사랑나눔을 실천하며 따뜻한 마음을 얻는 우리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우리의 따뜻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랑나눔을 이어 나갈 것이다. 다른 많은 기업들도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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