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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을 통해 만회하고 싶다."
일단 프레지던츠컵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 배상문은 "제가 얘기하기는 주제넘은 부분이 있다. 다만 논란이 됐던 부분이 국외 여행 기간 연장에 대한 것인데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병무청의 허가가 별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배상문은 소송까지 이어간 것에 후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추가 조사 이야기는 들은 것이 없다.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게 됐다. 후회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 생각에는 그랬었다"고 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배상문은 군입대를 호재로 바꿀 수 있도록 긍정의 마음을 담기로 했다. 그는 "골프를 20년 정도 쳤고 투어 생활만 11년차다. 그동안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내려놓고 입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복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보내는 시간이 저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도 노력 중이다"고 했다. 계속된 군입대 문제로 제 실력을 발휘 못한 2015년이었다. 배상문은 "골프가 쉬운 운동이 아니지만 올해는 특별히 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대회에 나가서나 훈련할 때 집중이 안 될 때가 잦았다. 원인 제공은 제가 한 것이라 후회도 되고 바로 잡으려 노력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 모든 불찰은 제게 있고 다음부터 일 처리를 매끄럽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주말에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한 배상문은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페어웨이가 넓지만 그린이 어렵다. 드라이브샷을 치기에 까다로운 점은 별로 없지만 아이언샷으로 퍼트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보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짧은 거리 퍼트라도 경사가 많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퍼트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퍼트가 강한 선수가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상문은 시종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제도 개선에 대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나쁜 마음을 먹고 얘기하자면 '나도 군대 가니까 후배들도 다 가야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2년은 긴 시간인데 공부가 될 수도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동반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거의 예외 없이 한국 병역 제도에 대해 물어보더라"고 했다. PGA투어에서 어떤 약속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원래 2016~2017시즌까지 시드를 갖고 있는데 투어로부터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을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3수 끝에 들어간 대학(PGA 투어)에서 군대를 다녀와도 복학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PGA 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전역 후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한 일정을 답하기 어렵다.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입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도 여기서 크게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무거운 자리가 돼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제가 만든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만회하고 싶다.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까지 제가 했던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들여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골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남자도 여자처럼 머지않아 세계 정상권에 오를 수 있다. 선수들도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커져서 남자골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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