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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금호타이어 오픈은 KLPGA 투어 대회지만 중국에서 열린다. 골프장이 위치한 웨이하이는 유엔이 선정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중국 산둥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항구 도시. 맑고 온화한 기후와 산둥반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넓은 해안 덕분에 사계절 내내 깨끗한 바다를 감상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 관광객들에게는 최적의 휴양지다. 인천공항에서 약 45분이면 도착해 국내 골퍼들에게도 주말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웨이하이 포인트CC는 바다로 길게 돌출된 반도 위에 조성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씨 서라운드(Sea Surround) 코스를 갖춘 골프장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옛 범화골프장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인수해 세계 5대 명문 골프장을 목표로 하는 최고급 골프리조트로 재탄생시켰다.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그린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와 하늘, 아찔한 천연 절벽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은 가히 압도적이다. 강한 바닷바람과 길고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와 곳곳에 숨은 협곡은 숙련된 골퍼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골프 코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골프플랜사의 대표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했다. 수십 차례의 현장 답사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끝에 섬세하면서도 독창적인 코스가 만들어졌다.
웨이하이 포인트의 아웃코스는 정확하면서도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9개 홀 중 3번홀(파4)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페어웨이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페어웨이가 좁아 오른쪽 중앙이 최적의 드라이버 샷 지점이며,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정확성이 요구되는 홀이다. 4번홀(파3)은 바다에 인접한 홀로 그린 왼쪽의 깊은 항아리 벙커로 인해 정교한 아이언 티샷이 요구된다. 바위들 사이로 드리워진 5번홀(파 3)은 그린이 좁고 항아리 벙커가 전략적으로 배치돼 거리와 방향 조절이 힘들어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6번홀(파5)은 페어웨이의 왼쪽에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장악하고 있어 심리적인 중압감을 주는 험난한 홀이다.
인코스에는 더욱 다이내믹한 홀들이 기다린다. 페어웨이 중간에 바다를 끼고 있는 12번홀(파4)은 웨이하이 포인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맞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샷이 요구되며 티그라운드 바로 밑이 바다라 긴장감을 더한다. 공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16번홀(파5)은 챔피언 티에서 페어웨이까지 약 200m를 날려야 도달이 가능하며, 여덟 개의 항아리 벙커들이 지뢰밭처럼 그린을 둘러싸 투온을 어렵게 만드는 위협적인 요소들이다. 가파른 절벽 끝에 자리해 강력한 바닷바람과 싸워야 하는 17번홀(파3)은 세계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불리는 미국 '페블비치 골프장'의 7번 홀을 연상시킨다. 벙커가 빙 둘러쳐진 좁은 그린이 특징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의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개최했다. 국내 대표 타이어기업 금호타이어가 타이틀 스폰서로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장하나와 펑샨샨 이 출전했다.
타이어 기업 중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활발한 골프마케팅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하나와 후원계약을 하고 항공권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올 2월에는 펑샨샨과 2017년 1월까지 총 3년간의 후원 계약을 했다. 두 선수는 출전 대회마다 금호타이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며, 추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금호타이어의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하나는 작년 KLPGA 투어 3관왕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펑샨샨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골프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금호타이어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스포츠로, 앞으로도 스타 플레이어 후원과 KLPGA 투어 개최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 및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