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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토트넘 홋스퍼뉴스가 29일(한국시각)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토트넘이 이미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했다는 내용이다. 구단 내부소식을 주로 다루는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에 속해 있는 존 웬햄이 밝힌 내용이다. 구단의 오피셜 발표는 아니라 공신력 100%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토트넘 내부 정보에 관해서는 다른 어떤 매체의 보도보다 좀 더 정통한 채널이다. 웬햄은 홋스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옵션을 이미 발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과거 손흥민과의 재계약 과정에서도 비밀을 끝까지 유지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계약 연장이 이미 끝났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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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에 토트넘과 재계약 했다. 2025년 6월에 끝나는 4년 짜리 장기계약이었다. 그런데 이때 1년 연장 옵션이 추가됐다. 구단이 갖고 있는 옵션이었다. 당시로서는 '4+1년'으로 총 5년짜리 장기 계약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1년 연장 옵션이 오히려 손흥민에게는 '독소조항'처럼 변했다. 토트넘이 이 옵션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꼼짝없이 토트넘 소속으로 1년 더 뛰어야 한다. 구단이 이 옵션을 발동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조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나 에이전트의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다. 또한 주급 등 대우조건을 변경해야 하는 조건도 없다.
토트넘은 이 옵션을 이미 발동해버렸다는 게 내부 소식에 정통한 이들의 평가다.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토트넘 특성상 이미 발동해놓고 굳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다른 구단들의 움직임과 관련이 돼 있다. 만약 토트넘이 올해 안에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FA(자유계약) 상황이 돼 '보스만 룰'의 적용을 받는다.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손흥민 급의 톱클래스 공격수를 이적료 없이 데려갈 수 있다면 여러 구단이 달려들 만 하다. 그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EPL과 라리가, 튀르키예 리그의 팀들과 손흥민이 연결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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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BBC는 지난 28일 '토트넘은 손흥민이 보스만 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렇게 움직임이 없는 이유는 오직 이미 상황이 종료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옵션을 발동했으니 가만히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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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 묶인 신세가 됐다. 토트넘이 1년 뒤에 손흥민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받고 팔아버리는 게 이득이다.
손흥민을 포기했다. 노쇠화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5골에 머물고 있는 게 치명적이다. 옵션을 발동하면서부터 결정된 방침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 단계에 들어갔다.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