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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9일 현재 잉글랜드 최상위 프로리그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 중인 잉글랜드 출신 감독은 달랑 2명이다.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은 넓게 보면 '영국 감독'이지만, 정확히는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에버턴이 15위, 입스위치가 강등권인 19위에 처져있어 2024~2025시즌 도중 잉글랜드 출신 감독이 모조리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리그 전체에서 외국인 지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1%로, 2020~2021시즌 54%에서 2021~2022시즌 66%, 2023~2024시즌 75%로 점차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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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이탈리아 세리에A는 자국 지도자가 16명이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4명,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은 각각 9명이었다. 유독 EPL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왜일까?
마이클 애플턴 전 찰턴 감독은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리그"라며 "수많은 영국 출신 지도자는 챔피언십에 있던 팀을 EPL로 승격시킨 경향이 있다. 승격을 하더라도 엄청난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 한, 잔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현실적인 이유로 잉글랜드 출신들이 EPL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했다.
그는 "EFL(잉글랜드 프로리그·2~4부)에선 포르투갈,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와 같은 낮은 리그에서 성과를 거둔 것만큼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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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외국인 소유주의 숫자를 보면 외국인 지도자가 많다는 게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EPL의 자국 선수 비율도 33%에 불과하다. 5대리그에서 가장 적은 비율이다.(라리가는 60%)
잉글랜드 출신 지도자의 지도력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놀랍게도 EPL 출범 후 아직까지 리그 우승을 이끈 잉그랜드 출신 지도자는 '제로'다. 잉글랜드 출신 중 가장 많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이끈 감독은 프랭크 램파드로, 16경기에 불과하다. 램파드는 현재 잉글랜드 2부 코벤트리시티를 이끌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 중 해외 톱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지도자는 스트라스부르의 리암 로제니어, 랑스의 윌 스틸 정도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월 '잉글랜드 출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뮌헨 감독을 선임했다. 어쩌면 최고의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잉글랜드의 메이저대회 58년 무관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