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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맨시티, 파리생제르맹과 더불어 레알마드리드도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레알 입장에서 리버풀은 지난 15년간 '승점자판기'였다. 2021~2022시즌 UCL 결승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한 것을 포함해 2009년 이후 8번 만나 7승1무로 압도했다. 가장 최근 안필드 원정(2023년 2월)에선 5대2 대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레알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경기 시작부터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레알은 음바페, 브라힘 디아스 투톱을 가동했다. 음바페는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했다. 포지션이 중복되는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였다. 주드 벨링엄과 아르다 귈러가 2선을 맡았고, 루카 모드리치와 에두아르 카마빙가가 중원을 지켰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라울 아센시오,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가 포백을 꾸리고, 티보 쿠르투아가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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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0-0으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 6분 간결한 이대일 패스로 레알 수비진을 허물었다. 맥 앨리스터가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후반 30분에는 교체투입한 각포가 앤디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이마로 받아넣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실축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는 후반 16분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쪽 하단으로 찬 공이 리버풀 골키퍼 퀴빈 켈러허에게 막혔다. 아일랜드 출신 골키퍼 켈러허는 지난 2주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총 3번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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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상대 박스 부근에서 브래들리의 완벽에 가까운 태클에 공을 빼앗기는가 하면,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의 어깨싸움에서 밀려 바닥에 나뒹구는 굴욕도 겪었다. 비니시우스의 부상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할 임무를 떠안았지만, 레알팬에게 또 한번 큰 실망을 안겼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음바페는 비니시우스의 부상으로 팀이 그를 필요로 하는 날에 나타나지 않았다. 뛰어난 리버풀을 상대로 우울하고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고 혹평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3점을 받았다.
올 시즌 '꿈의 구단'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리그 페이즈 1차전인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득점한 뒤 최근 4경기 연속 UCL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을 고민케하고 있다. '레알 선배' 가레스 베일은 TNT스포츠를 통해 "전성기의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감쌌다.
레알은 엎친데 덮친격 제몫을 해주는 몇 안 되는 스타플레이어인 미드필더 에두아르 카마빙가를 경기 중 부상으로 잃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고,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귀중한 자원이 쓰러졌다. 향후 라리가와 UCL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적잖은 데미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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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버풀은 올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19경기 17승을 따내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UCL에선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