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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양현종을 잊고 있었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우승 전력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조상우를 포함해 박찬호, 최원준의 '커리어하이'를 기대해볼만 하다. 이 세 사람 모두 예비 FA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FA. 나이도 어리고 기량이 정점을 찍을 때다. 가장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 선수들이 내년 시즌 눈에 불을 켜고 야구를 할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KIA 전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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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세 사람만으로도 복잡해 보이는데, 우리가 잊고있는 더 중요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양현종.
'대투수' 양현종 역시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6 시즌 이후 첫 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KIA와 1년 22억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짧은 미국 생활을 마친 후 2022 시즌을 앞두고 2번째 FA가 돼 KIA로 복귀하며 4년 총액 103억원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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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번째 FA 계약을 하면 첫 시즌 38세고, 당연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다. 상징성 때문에 KIA를 떠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렇다고 협상이 쉬울까. 오히려 이렇게 '영구결번급' 선수를 대우하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더 어렵다. SSG 랜더스 최정이 이번 스토브리그 4년 110억원 계약을 한 것도 양현종의 자존심을 긁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안그래도 내부 FA가 많이 나오는 타이밍에 양현종 대우까지 생각해야 하니 KIA 심재학 단장은 벌써 1년 후 걱정을 해야할 수도 있다. 샐러리캡 제도가 폐지될 수 있다고 해도, 선수 몸값 지출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