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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손흥민은 누가 지켜주나' 인종차별 가해자 감싸는 구단 토트넘…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항소 지지+벤탄쿠르 최고잖아"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2 08:35


'피해자 손흥민은 누가 지켜주나' 인종차별 가해자 감싸는 구단 토트넘…포…
AFP연합뉴스

'피해자 손흥민은 누가 지켜주나' 인종차별 가해자 감싸는 구단 토트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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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까지 나서서 '인종차별 가해자'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감쌌다.

21일(현지시각)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미드필더 벤탄쿠르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벤탄쿠르가 굉장한 사람이고, 대단한 팀원이며,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최고의 인성을 지닌 선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벤탄쿠르는 토트넘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번 징계는 실망스럽다. 벤탄쿠르는 축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벤탄쿠르는 다가오는 24일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첼시, 리버풀, 맨유(리그컵 8강) 등과의 경기에 뛸 수 없다. 징계 기간에 유로파리그에는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은 20일 FA의 징계 결정을 이해하지만, 7경기는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토트넘은 앞서 벤탄쿠르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도 내부 징계없이 어물쩡 넘어가는 스탠스를 취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이런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종류의 처벌이든 모든 관계자들이 받아들였다"면서도 "과도한 징계에 이의 신청을 한 구단의 결정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징계가 발표된 이후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그가 우루과이 대표팀에 차출되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소식이 있기 전에 그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우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벤탄쿠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흥민은 누가 지켜주나' 인종차별 가해자 감싸는 구단 토트넘…포…
사진캡처=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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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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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7경기 징계가 가혹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피해자'인 주장 손흥민을 살피지 않고 인종차별 범죄를 가벼이 여기는 우를 범하고 있다. 지난 여름 한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이 똑같아서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식의 동양인 인종차별을 한 선수를 "굉장한 사람, 대단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은 그간 인종차별에 노출되어왔다.


BBC는 20일 '벤탄쿠르, 손흥민 그리고 축구계의 동남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증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5시즌 동안 KIO에 접수된 '선수를 표적으로 삼은' 인종차별 신고 937건 중 327건(35%)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특정 선수 7명을 향했다. 특히 지난 시즌 특정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신고의 55%가 동아시아계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접수된 2건의 인종차별 신고 중 최소 1건이 손흥민 등 동아시아 선수를 향한 셈이다.

BBC는 KIO측이 지난 5시즌 동안 정기적으로 표적이 된 선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며, 7명이 동아시아 출신의 유명 스타일 것이라고 유추했다. 현재 EPL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대표 선수는 한국의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턴), 일본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팰리스), 스가와라 유키나리(사우스햄턴) 등이다.


'피해자 손흥민은 누가 지켜주나' 인종차별 가해자 감싸는 구단 토트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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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그중 EPL 최고의 아시아 스타로 손꼽히는 손흥민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인종차별 모욕을 당했다. 2015년 EPL에 입성한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맨유, 첼시, 팰리스, 웨스트햄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최근엔 노팅엄 포레스트 팬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영국 내 모든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감싸면서도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해야 했다.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는 A매치 기간에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연속골을 뽑으며 골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24일 맨시티 원정길에 올라 시즌 4호골을 노린다. 맨시티는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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