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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반전이었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대한민국은 이날 승리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 가까워진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쿠웨이트전은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경기인 만큼 승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다음 경기까지 이겨서 11월 일정을 마무리하고 싶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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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4-2-3-1 카드를 꺼냈다. 지난 이라크전과 비교해 왼쪽 날개, 한자리만 바뀌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대신 손흥민이 투입됐다. 손흥민-이강인(파리생제르맹) 콤비를 좌우 날개로 나선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에서도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앙제전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나서 파리생제르맹 입성 후 첫 멀티골까지 쏘아올렸다.
최전방은 오세훈이 포진했다. 오세훈은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언제나 처럼 이재성(마인츠)의 몫이었다. 이재성은 10월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1992년생 동갑내기 절친 손흥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3선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 아인)가 자리했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입성 후 9월 이달의 팀에 속하는 등 이적 여파 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용우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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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는 10월 A매치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조유민이었다. 좌우에는 이명재와 설영우가 대기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조현우는 김승규(알 샤밥)가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만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배준호 주민규(울산) 오현규(헹크)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현주(하노버) 홍현석(마인츠) 백승호(버밍엄시티) 등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초반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쿠웨이트가 먼저 슈팅을 날렸다. 전반 5분 혼전 상황에서 사미가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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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오세훈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번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앞선 몸싸움 장면에서 파울로 인정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세훈이 또 한번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약했다.
16분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성이 오세훈과 리턴 패스 후 중앙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손흥민이 볼을 잡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쿠웨이트 수비에 걸려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속이며 반대 쪽으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A매치 50번째골. 손흥민은 '레전드 스트라이커' 황선홍(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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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가 반격했다. 34분 알 라세디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포스트 오른쪽을 벗어났다. 39분 한국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이강인이 왼쪽에 자리한 손흥민에게 크게 넘겨줬다. 손흥민이 오버래핑하는 황인범에게 찔러줬다. 황인범이 깔끔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재성이 헤더를 했다.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42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이강인이 프리킥을 시도했다.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한국은 시종 쿠웨이트를 압도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2-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쿠웨이트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까다로운 중동 원정임을 감안하면 완벽에 가까운 전반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