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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열리기 무섭게 뜨거웠던 FA시장. 빠르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심우준이 4년 50억원, 엄상백이 4년 78억원에 한화로 팀을 옮겼다. 심우준을 잃은 KT가 허경민을 4년 40억원에 영입했다.
10일 롯데가 내부 FA 듀오 김원중(4년 54억원) 구승민(2+2년 21억원)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최정 등 잔류 예정자를 제외하면 팀 전력을 바꿀 만한 대어급이 없다'던 전반적 평가에 비해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이뤄진 모양새. '거품이 끼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몸값 책정이었다.
이후 시장은 빠르게 잠잠해졌다. 열흘 만인 지난 22일 그나마 알짜 FA 노경은이 원 소속팀 SSG 랜더스와 2+1년 25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시장에 남은 FA는 20명 중 11명. 아직 55%의 FA가 남았지만 진척은 빠르지 않다. 나름 핵심 선수들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팀 전력을 확 바꿀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
각 구단들의 시선은 빠르게 외인 시장으로 옮겨갔다. 에이스급 투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FA시장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구단들은 발 빠르게 움직여 1선발급 선발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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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외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은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콜 어빈과 10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보장계약을 했다. 1m93, 108㎏의 거구에 최고 153㎞ 직구,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제구력 좋은 파워피처다. 두산 측은 "최근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에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며 에이스 입성을 알렸다.
두산은 19일 우완 토마스 해치를 영입해 좌우 밸런스를 맞춰 외인 듀오를 완성했다. 역시 10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전액보장 조건. 최고 154㎞,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하며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뛴 만큼 동양야구에 익숙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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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17일에는 우완 파이어볼러 드류 앤더슨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120만 달러(연봉 115만, 옵션 5만)의 조건. SSG는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는 등 9이닝당 탈삼진 12.3개의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입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화이트와 앤더슨 모두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으로 누구든 1선발이 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16경기에서 1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라이언 와이스와 최대 95만 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재계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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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는 올시즌 마이애미에서 뛰었던 우완 애덤 올러가 KIA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미국의 CBS스포츠, MLB트레이드루머 등을 통해 보도됐다. KIA 측은 "후보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정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20승 투수 요리 치리노스를 영입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치리노스는 최고 155㎞ 싱커와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구단들도 올시즌 활약한 핵심 외인과의 재계약이나 에이스급 외인 선발 물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FA 시장보다는 훨씬 많은 에너지와 관심이 외인 시장에 쏠려 있는 상황.
에이스급 1,2선발을 업그레이드 하면 우승 혹은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구단, 특히 상위권 팀들에게 외인 시장은 스토브리그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