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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는데…."
지난 2년 간 두산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의 줄부상과 오재원의 대리처방 여파로 백업 자원이 모두 빠지는 등 불운이 겹쳤지만, 젊은 투수의 성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위로 마친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짧게 가을 여정을 마쳐야만 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전패의 성적.
이 감독 역시 이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시즌을 마친 뒤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거 같다. 한 달이었지만, 거의 1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핑계는 없다. 변명할 여지도 없다. 우리가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 전에 패배했다. 시즌을 그렇게 마쳤다는 건 사실"이라고 올 시즌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두산 최대 팬 행사인 만큼, 직접 만나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캔커피를 사비로 마련했고, 코칭스태프와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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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감독은 단상에서 내년 시즌 각오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팬들은 이 감독이 마이크를 잡자 박수를 보내면서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앞선 2시즌을 허무하게 빨리 마무리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많은 이야기 나누면서 돌아봤고 많이 느꼈다"라며 "2025시즌은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는데, 내년 시즌 '약속의 2025년'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새롭게 두산에 합류한 박석민 코치와 임재현 코치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석민 코치는 "너무 큰 환영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내년 곰들의 모임 때는 우승 후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임재현 코치는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과 최선을 다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