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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코치진과 선수들이 8개월 가까이 옆에 두고 지켜본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32·FC서울)는 겉멋 든 슈퍼스타보다 희생 정신으로 똘똘 뭉친 '한국형 선수'에 가까웠다. 린가드와 같은 시기에 스완지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서울 주장 기성용은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한 포항전 미디어데이에서 "린가드는 워낙 유명하고 이름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린가드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한다. 다시 한번 훌륭한 선수란 걸 느꼈다"고 했다. 올해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됐다.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이 딱 한국 사람이다. 훈련할 때나 경기를 할 때 책임감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게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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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5년만에 파이널A에 진출한 서울의 눈은 이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해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36라운드에서 승리하면 ACL 진출권 획득 확률이 '95%'가 된다. 서울은 현재 승점 53점으로 4위, 포항이 승점 1점차인 52점으로 5위에 위치했다. K리그는 1~2위와 코리아컵 우승팀이 다음 시즌 ACL 엘리트에 진출하고, 리그 3위가 ACL2에 나선다. 군팀 김천 상무가 규정상 ACL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에 리그 4위까지 ACL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린가드는 "처음 한국에 도착한 순간, 많은 환영을 받았다. 첫 홈 경기 때도 5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관중이 많이 올수록 선수들은 좀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을 위해서라도 ACL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열띤 응원을 당부했다. 올 시즌 서울은 홈 누적관중 43만4426명을 기록 중이다. 포항전과 10일 울산과의 두 번 남은 홈 경기에서 도합 6만6000명 이상이 모이면 50만 관중 돌파라는 대업적을 세운다. 미디어데이 직전까지 포항전을 분석한 김 감독은 부르튼 입술을 매만지며 "'시즌 초 성적이 좋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있다. 첫 번째 포항전에선 4골을 허용하고 졌는데, 이번 경기에선 기필코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