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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렇게 망가지는 데도 안 잘라?'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7일(이하 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의 경질에 관한 맨유 수뇌부의 위기대책회의에서 이네오스 측이 거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네오스 측'은 랫클리프 공동구단주 쪽 의견을 뜻한다. 결국 랫클리프 회장이 텐 하흐 감독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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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을 하루 빨리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초 애스턴 빌라전이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원정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를 비롯한 맨유 최고위층이 모두 동행해 경기를 지켜보고 텐 하흐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맨유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은 거의 확정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전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은 당분간 맨유를 계속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스타는 'EPL의 거물인 맨유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으로 리그 14위까지 밀려났지만, 텐 하흐 감독에게는 여전히 맨유를 이끌 적임자임을 증명할 시간이 더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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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 원정경기는 랫클리프 경과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 댄 애쉬워스, 오마르 베라다 등 맨유 최고위 수뇌부가 직관했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질 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가장 명확한 이유는 보상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중도 해임할 경우 계약상 약 700만파운드(약 12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 금액 때문에 맨유 수뇌부가 경질을 망설이고 있다는 게 데일리스타의 분석이다.
경질을 일단 모면한 텐 하흐 감독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 이사회가 인내심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랫클리프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와 매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두 함께 일하고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장기적인 과정에서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한 팀이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텐 하흐 시대'는 계속 이어진다. 강등권 정도로 내려가야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