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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전혀 그립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히샬리송, 손흥민이 (역전당한) 후반 그립지 않나'라고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전혀 상관없다. 레벨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후반에 그러지 못했다. 그에 대한 벌을 받았다. 선수들은 실망스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질문 자체가 약간 잘못됐다. 히샬리송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지만, 공백이 크지 않다. 도미닉 솔랑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관없다'고 했다. 여기에서는 고도의 심리전이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매디슨, 미키 판 데 팬 등 공수 핵심들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스쿼드의 한계로 후반 악전고투했다. 즉,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1, 2선의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손흥민을 언급하면, 그들의 성장은 더뎌질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악영향이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공백을 언급하면, 안일했던 토트넘 후반전 경기력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
'내가 부임한 이후 최악의 경기'라는 그의 말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을 감싸기 보다 뭔가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나왔다.
단, 토트넘 후반전의 기복은 손흥민의 공백이 확실히 있다. 토트넘의 1, 2선은 솔랑케, 브레넌 존슨,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로 이뤄져 있다. 경기의 속도와 완급 조절, 그리고 수비의 참여도가 약하다. 때문에 토트넘은 무너졌다. 최전방 골 결정력 뿐만 아니라 이런 경기 흐름의 완급 조절이 가능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