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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두현 전북 감독이 담담하게 데뷔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구 이전에 중요한 게 뭔지 감독이 되어 많이 느꼈다. 기강이나 기류, 자세, 멘털이 기본적으로 갖춰지고 나서 축구, 전술인 것 같다. 기본을 많이 놓쳤던 것 같다. 팀 분위기가 꼴찌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상대가 강하기보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성이 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거라 믿었다. 거기에 보답을 했다. 미약하지만 그런 변화들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전북은 한층 탄탄한 스쿼드로 팀을 운용했다. 티아고, 송민규 문선민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 김정훈 등 호화 스쿼드를 선발로 기용하고, 수원에서 새롭게 영입한 전진우 유제호, 클럽 논란 후 복귀한 정태욱 박태용 등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김진규 김준홍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김진수 이수빈은 카드 징계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정태욱 박재용 정민기를 홈 서포터 앞으로 데려가 공개 사과를 하도록 지시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세 명에게 노여움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그 일이 있고 나서 머리를 자르고 저한테 '팀에 피해를 입힌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훈련도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열심히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 스쿼드상 언제까지 자숙의 시간만을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기용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저를 욕하면 될 것 같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티아고는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득점 감각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제가 밀린 숙제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한다. 이제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골을 넣고,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여준다"며 "티아고가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경기장에 놔둘 생각이다. 골을 넣지 않더라도 프로다운 자세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모든 선수가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아고는 "감독이 새롭게 부임할 때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감독님께서 빨리 캐치를 한 것 같다. 만날 때마다, 볼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며 믿음을 보여줬따. 그래서 하루하루 안정감있게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몸상태가 좋다는 티아고는 "4경기 4골은 웃음을 짓게 만든다. 골을 넣든 안 넣든, 전북이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전북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승점을 쌓아서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대2 역전패한 제주 김학범 감독은 "선제득점 후 바로 실책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짧은 소감을 말했다. "다음 경기가 홈이지만,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원정팀보다 불리한 여건이다. 선수들이 피로 회복하는데 중점을 맞춰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 25분 발목을 다쳐 김정민과 교체된 김건웅의 상태에 대해선 "들어가서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