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과는 확실히 인정, 밀어줄 땐 화끈하게'
맨유에서 4시즌 연속 감독을 하는 건 '전설'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최초다. 퍼거슨 경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맨유는 조금만 문제점을 드러내면 곧바로 감독을 교체했다. '감독들의 무덤'이 되어 버렸다. 누구도 4시즌 이상 팀을 이끌지 못했다. 3시즌 연속이 최다 기록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그나마 오래 버티는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의 잔류와 재계약은 지난 2023~2024시즌 막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대의 화제거리였다. 원래 텐 하흐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바로 경질될 것처럼 보였다. 성적이 급락한데다 팀 구성원들과는 계속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
래시포드도 마찬가지다. 무단으로 팀 훈련에 빠졌고, 맨체스터 더비 이후에는 야밤에 실내 클럽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격노했다. 독재자의 면모가 드러났다. 래시포드를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래시포드는 파격적인 할인가에 매물로 나왔다. 래클리프 회장은 이런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며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텐 하흐 감독은 FA우승컵을 들고 와버렸다.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하고 우승을 달성했다. 이게 결정적이었다. FA컵 우승 이후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유임설이 나왔고, 결국 현실로 이뤄졌다. 마땅한 인물들이 없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일단 2026년까지 살아남았다. 초기 계약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여름에 종료되는 계약을 1년 연장한 것이다. 남은 2년 동안 또 다른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반면 지난 시즌처럼 유럽 대항전 진출권에서조차 따내지 못한다면 곧바로 내년 여름이라도 경질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