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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로운 A대표팀 감독 선임에 크나큰 변수가 발생했다.
4월부터 속도를 냈다. 제5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통해 11명의 후보를 추렸다. 국내 지도자는 4명, 외국인은 7명이었다. 비대면으로 외국인 후보군과 접촉한 정 위원장은 직접 유럽으로 떠나 면접에 나섰다. 8일간 무려 6~7개국을 도는 강행군 속 최종 후보군을 결정했다.
알려진대로 1순위는 제시 마치 감독이었다.<스포츠조선 4월29일 단독보도> 하지만 협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조건 될 것이라고 봤던 마치 감독 영입에 실패하며, 정 위원장도 당황했다. 2순위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역시 협상 과정에서 불발됐다. 전력강화위의 역할이 축소되며, 협상은 KFA의 몫이었다. 정 위원장과 KFA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 감독으로 못박았던 이전과 달리, 국내 감독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12명의 후보 중 2명의 국내 감독을 포함시켰다.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무조건 선임될 줄 알았던 마치 감독 영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돈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으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KFA가 새 감독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제한적이었다. 8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거를 당시 주요 화두 역시 돈이었다. 거액이 드는 특급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수 없을 바에는 국내 지도자를 택하는 것이 낫다는 현실론이 강하게 고개를 들었다.
18일 열린 9차 회의에서 12명의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3일 뒤 21일 깜짝 10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서 4명의 후보가 추가됐고,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들에 대한 순위를 논의했다. 국내 감독과 외국인 감독의 우선 순위를 두고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결국 공은 정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정 위원장은 곧바로 비대면을 통해 거론된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했다. 모든 후보에 대한 평가를 마친 후, 선임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돌연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 최종 후보군을 두고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축구계 안팎에서 돌고 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추첨까지 발표되며, 빠르게 대표팀 정상화를 꾀하던 KFA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KFA가 정 위원장을 설득할지, 정 위원장이 다시 이를 수락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새 감독 찾기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