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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에게 있어서 2023~2024시즌은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시즌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울버햄튼 선수가 된 후로 황희찬의 성적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경기장에 출전하면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그를 가로막은 건 역시나 부상이었다. 2022~2023시즌에만 햄스트링이 2번이나 말썽을 부리면서 황희찬은 경기력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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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소가 황소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황희찬을 확실하게 신뢰하지 못하면서 주로 교체로 투입했다. 그때마다 황희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주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리그 5경기 만에 지난 시즌 리그 총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황희찬이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세계 최고의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마저도 경계하기 시작했다. 다만 시즌 초반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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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울버햄튼을 만나기 전에 "우리는 항상 울버햄튼을 상대로 힘들어했다. 울버햄튼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을 봐라. 특히 최전방에 있는 네투, 쿠냐, 그리고 한국 선수(황희찬)는 정말 잘한다"며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라고 지칭했다.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홈에서 열린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시티를 울렸다. 황희찬을 향한 오닐 감독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기 시작했고,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구단에서도 황희찬이 팀의 핵심이라는 걸 인정하고, 곧바로 재계약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고, 오닐 감독도 직접 황희찬과의 재계약을 원한다고 밝혔다.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우리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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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리그 전반기에 진행된 20경기에서 10골 3도움이라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개인 EPL 커리어 하이를 달성해냈다. 다만 황희찬은 후반기에는 또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소화하면서 지친 황희찬의 햄스트링이 또 말썽을 부렸다.
그래도 황희찬은 시즌 막판 2골을 추가하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후반기에 진행된 맨시티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렸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5대1로 이겼지만 별로 좋다는 느낌은 없다. 우리는 공을 여러 번 잃어버렸다. 울버햄튼의 패턴을 높이 산다. 황희찬과 쿠냐는 정말로 매번 위협적이다"며 이번에는 황희찬의 이름을 확실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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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보다 평점이 무려 0.48점이나 상승하면서 에베리체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필 포든(맨시티), 루이스 쿡(본머스),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훌리안 알바레즈(맨시티), 히샬리송(토트넘)을 넘어섰다.
울버햄튼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몰리뉴 뉴스도 황희찬의 기량 발전 소식을 주목했다. 매체는 '지난 시즌 황희찬은 세상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 브루노 라지 감독 밑에서는 평범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밑에서는 관리를 받았고, 경기력이 약간 회복됐다. 그러나 황희찬이 매각됐어도 거의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며 황희찬의 과거를 냉혹하게 평가했지만 이번 시즌의 모습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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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한 황희찬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6월 A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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